최문희 칸타코리아 고객부문대표 "마케팅 패러다임 일대 전환기 맞을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소비자가 개인화·파편화되고 있다. AI(인공지능)를 통해 마이크로 타깃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

30일 최문희 칸타코리아 고객부문 대표(사진)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칸타그룹은 약 60개국에서 마케팅 데이터와 애널리틱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2026년 마케팅 트렌드와 관련해 ‘AI’와 ‘RMN(Retail Media Network)’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케팅 모든 영역에서 AI는 상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 데이터 수집과 해석에 있어서 AI를 통한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가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 분석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접근이 어려웠던 소비자 그룹에 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있는 만큼 소비자 접근성이 혁신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디어 채널에서는 RMN의 잠재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글로벌 기준으로 최근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것이 리테일 미디어”라며 “AI를 활용해 브랜드의 타깃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준다면 구매 전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품 개발 영역에서의 ‘실험적인 접근’과 ‘감성, 감각 중심의 어필’ △마이크로 커뮤니티와 크리에이터 마케팅 강화 등이 내년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AI로 인해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마케팅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현재 상용화된 AI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터치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AI의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AI에도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개인화, 파편화되고 있는데 AI를 통해 마이크로 타깃팅을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Z세대에서는 특정 목적에 따라 SNS 플랫폼을 달리 사용하는 등 알고리즘으로 나와 비슷한 생각과 취향을 가진 사람끼리만 연결하고 다양한 관점의 소통을 차단하는 ‘에코 챔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소비자 파편화를 가속화시킨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계 정치, 경제, 안보, 철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복합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의 불안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감성·감각 중심·스토리텔링 등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내달 6일 열리는 ‘E 마케팅 인사이트 서밋 2025’(EMIS 2025)에서 연사로 나서 ‘2026 마케팅 트렌드, 기술 너머의 통찰’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