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의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 큰 일교차가 어우러진 경남 산청에서 ‘왕 중의 왕’이라 불릴 만한 초대형 배가 등장했다. 최고 무게가 2.94㎏에 달하는 이른바 ‘대왕배’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뉴스프리존 보도에 따르면 경남 산청군 단성면의 배 재배 농가인 이판희 씨는 요즘 대왕배 수확으로 손이 분주하다. 이번에 이 씨의 과수원에서 수확된 대왕배는 일반 신고배보다 무게가 2배 이상 크다. 겉모습부터 남다른 이 대왕배는 커다란 크기에도 불구하고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어 품질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이 씨는 “지리산 청정 환경에서 정성껏 재배한 대왕배는 크기뿐 아니라 맛과 향, 보관력까지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산청 대왕배를 통해 특별한 과일의 매력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매체에 말했다.
대왕배가 자란 산청은 예부터 청정 농산물의 산지로 유명하다. 지리산의 깨끗한 물과 낮과 밤의 큰 기온 차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맑은 과일을 키우는 데 이상적인 환경이다. 이번 대왕배 역시 이러한 천혜의 조건 속에서 재배돼 상큼한 향과 함께 돌세포(stone cell)가 풍부해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저장성이 뛰어나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대왕배는 지리산의 자연환경과 농가의 땀이 어우러져 탄생한 고품질 과일”이라며 “앞으로도 산청 농산물이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산청서 대왕배 수확 / 산청군 제공, 연합뉴스
배는 예로부터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과일로, ‘국민 과일’이라 불린다.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긴다. 수분 함량이 많아 갈증을 해소하고, 식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또한 배는 잔칫상이나 명절 선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풍요와 복을 상징해 선물용 과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명절 선물 세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국산 배는 품질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맑으며, 저장성과 외형이 뛰어나다. 여기에 건강 효능까지 더해져 꾸준히 소비되는 과일이다. 배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루테올린(luteolin) 성분이 풍부해 소화를 돕고 기침·가래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배는 한국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천연 조미료로도 쓰인다. 불고기나 갈비 양념에 배즙을 넣으면 단백질을 분해하는 천연 효소가 고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든다. 설탕 대신 배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감칠맛을 더해 요리의 풍미를 높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김치나 나물무침에도 배즙을 넣어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을 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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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활용한 음식은 단순히 맛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건강과 조화의 미학을 담고 있다. 배는 열을 내려주고 소화를 돕는 성질이 있어 기름진 음식과 함께할 때 느끼함을 잡아 준다. 그래서 명절이나 잔칫상에서도 배를 곁들이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지리산 청정골에서 자란 산청 대왕배는 단순히 크기만으로 주목받는 과일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의 맛과 전통, 그리고 건강한 가치를 모두 담은 특별한 과일이다. ‘무게 2.94㎏’이라는 수치보다 더 큰 것은, 바로 정성과 자연이 빚어낸 한국 농산물의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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