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즉시 대두 구매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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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중국의 핵심 지렛대로 작용해왔다. 중국은 지난해만 해도 약 126억달러어치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했지만, 미국의 고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올는 단 한건도 구매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미국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중국은 정상회담 하루 전 올들어 처음으로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 COFCO는 미국산 대두 3개 화물을 구매했다. 3개 화물은 약 18만톤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2700만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상 회담을 앞두고 대두 구매 재개의 물꼬를 텃다는 데 의미가 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장관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를 확인했다. 그는 X(엑스·옛 트위터)에 “미국 농업이 공정한 조건에서 번영하고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훌륭한 출발점”이라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실은 ‘여러 척의 선박’을 구매했다는 것은 우리 농민들에게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의 즉시 대두 구매’ 발언 직후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가격은 최대 2.2%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규모나 시점은 밝히지 않은 데다가, 대두는 계절성과 물류 일정이 중요한 상품인데, 올해 안에 선적하고 운송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당장 대규모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워 보여서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늘렸고, 최근에는 아르헨티나로부터의 물량도 확보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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