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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약 1시간 40분가량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무역관세와 희토류 수출통제 등의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년 4월 중국에 방문하고, 그 이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고 미국도 대중국 관세를 기존 57%에서 47%로 10%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당초 20%로 유지됐던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세도 10%로 10%(p)인하키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희토류 문제가 모두 정리됐다(settled)”면서 “1년간의 거래지만 매년 재협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평가하며 회담이 “놀라웠다(amazing), 많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회담에 앞서 “수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기쁘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파트너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한 것은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이며,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회담으로 미중간 고조된 무역갈등이 완화할 가능성이 커지며 APEC 경주선언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경주선언은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월 1일 회원국간의 의견 일치(컨센서스)를 통해 나오는 선언문인데, 21개 회원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반대하는 문구는 선언문에 포함될 수 없다.
APEC 정상회의 주간 전부터 미중은 경주선언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APEC을 주최하는 우리 외교당국은 이번주 초부터 각 대표단 실무진과 최종문구 조율에 들어갔지만, 중국은 미국의 관세정책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반대하며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경제적 강압’(Economic Coercion)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통상 분야에서 자국 보호주의를 강조하는 만큼, 자유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표현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페루, 2023년 미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이 나온 바 있지만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년에는 공동선언문이 끝내 도출되지 못했다. 현재 APEC 정상회의 기획단은 공동성명을 두고 정상회의 종료 전까지 합의를 이끌기 위해 문안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후 김해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며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김해에서 경주로 이동해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1일 베이징으로 향한다. 시 주석은 31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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