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직원 11명으로 연매출 1조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하이퍼리퀴드, 직원 11명으로 연매출 1조원

한스경제 2025-10-30 14:30:14 신고

3줄요약
/하이퍼리퀴드
/하이퍼리퀴드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에서 단 11명의 직원으로 연간 1조원(10억달러)을 벌어들이는 회사가 있다. 직원 1명당 1년에 900억원을 창출하는 셈이다. 이는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생산성이다. 주인공은 미국 기반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다.

하버드대 출신 제프 얀과 일리엔 싱크가 공동 창립한 하이퍼리퀴드는 독자적인 레이어1 블록체인 하이퍼코어를 구축해 중앙화 거래소에 버금가는 속도와 효율성을 구현했다. 현재 글로벌 탈중앙화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은 72.7%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유진투자증권이 29일 발간한 보고서 ‘House Always Win(카지노는 항상 이긴다)’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 모델은 거래소·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삼위일체 전략이다. 실제로 주요 거래소들은 이 모델을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바이낸스·바이빗·OKX 등 대형 거래소일수록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이 높다. 특히 바이낸스는 홍콩 First Digital Trst가 발행한 FDUSD에 대해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며 적극 지원해, FDUSD 거래대금이 USDC를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
바이낸스·바이빗·OKX 등 대형 거래소일수록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이 높다. 특히 바이낸스는 홍콩 First Digital Trst가 발행한 FDUSD에 대해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며 적극 지원해, FDUSD 거래대금이 USDC를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구조는 전통 증권사와 유사하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코인을 사고팔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차이는 거래 규모와 속도다. 가상자산은 연중무휴 24시간 거래되고 거래 규모 또한 주식 시장을 압도한다. 특히 파생상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올해 2분기 파생상품 거래량은 15조2000억달러(약 2경1000조원)로 같은 기간 현물 거래량(3조4000억달러)의 4배가 넘는다.

파생상품 가운데서도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이 가장 인기다. 최대 100배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적은 자본으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손실 위험도 크다. 실제로 지난 8월 5일 하루 동안만 19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거래소와 함께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스테이블코인이다. 1개당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디지털 달러로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어 거래소 안에서 결제·송금 수단으로 활용된다. 발행사들은 고객이 맡긴 달러를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얻는다. 시장 1위 테더는 올해 상반기에만 52억달러(약 7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블랙록(24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3000억달러(약 420조원)지만, 2030년에는 2조달러(약 2800조원)로 6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결제 시장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다. 업계는 이 시장이 2024년 1조6000억달러에서 2030년 56조6000억달러로 35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은 속속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서클은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을 내놨고 국내 업비트도 기와를 선뵀다. 하이퍼리퀴드는 파생상품 거래 특화 블록체인 ‘하이퍼코어’를 운영하며 최근 스테이블코인 USDH 발행 계획도 밝혔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서클은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 업비트는 '기와'를 선보였으며, 하이퍼리퀴드는 파생상품 거래에 특화된 독자 블록체인 '하이퍼코어'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유진투자증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서클은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 업비트는 '기와'를 선보였으며, 하이퍼리퀴드는 파생상품 거래에 특화된 독자 블록체인 '하이퍼코어'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유진투자증권

이 삼위일체 전략의 효과는 코인베이스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코인베이스는 매출 66억달러(약 9조원), 영업이익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거뒀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7억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를 출시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협력을 강화하며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서클은 테더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28%)인 USDC 발행사로 내년 4월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점유율을 22%에서 28%로 끌어올리며 몸값은 50억달러(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퍼리퀴드는 이 흐름 속에서 가장 극적인 사례로 꼽힌다. 직원 11명으로 시작해 연매출 10억달러를 달성했고 독자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까지 갖추며 완전한 삼위일체 모델을 완성했다.

유진투자증권 조태나 연구원은 “거래소는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거래만 일어나면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며 “거래소·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을 모두 운영하는 기업들이 2030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결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