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환영 집회서 난동 부린 보수 유튜버 검거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세계의 이목이 쏠린 미중정상회담이 30일 김해공항 공군기지에서 열리자 공항은 초긴장 상태였다.
김해공항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온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비와 보안은 한층 강화돼 삼엄한 분위기였다.
이미 전날부터 각국 정상과 경제인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면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현장에 배치되는 등 경호가 상향된 터였다.
이러한 상황 속 미국과 중국 정상이 공군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회담하면서 이날 김해공항 경호는 절정에 달한 상태였다.
이른 아침부터 공군기지와 인접한 경전철 덕두역 일대에는 이전보다 많은 경찰 인력이 현장 곳곳에 배치돼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 기동대가 현장을 지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순찰했다.
공항 내 일반 승객 터미널에서도 수화물 정밀 검색 비율이 20%로 상향되고 항공기 탑승 전 승객들은 신발과 외투를 벗고 검색받는 등 보안이 강화됐다.
특히 김해공항 인근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둘러싸고 찬반 집회가 열려 경찰이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김해공항과 외부 도심을 잇는 주요 도로에서 화교 단체가 시 주석의 환영 집회를 벌였는데, 보수성향의 유튜버가 이를 방해한 것이다.
성조기를 든 유튜버들은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발언을 쏟아냈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유튜버 3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APEC 기간 반미, 반중 집회가 예정된 만큼 집회, 시위 관리를 위해 80여개 기동대를 부산과 경주에 배치한 상태다.
이외에도 회담을 마치고 출국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한 집회가 공항 인근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APEC 정상회담과 부대행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김해공항에 대한 경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각국 대표단과 경제인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대응 태세는 높은 단계로 유지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APEC 기간 항공 보안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상급 기관의 불시 점검으로 현장 근무자의 업무집중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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