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스마트팩토리·수리온 수출 의혹에 "사실과 달라"

KAI 본관 전경. 사진 KAI  [뉴스락]

[뉴스락]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6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내고 전면 반박했다.

앞서 지난 28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KAI를 둘러싼 ▲스마트팩토리 소송 ▲소형무인기 사업 증거 인멸 ▲지분 투자를 통한 비자금 조성 ▲자문료 특혜 ▲이라크 수리온 수출 ▲말레이시아 FA-50 수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KAI는 각 사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의혹 진화에 나섰다.

스마트팩토리 소송..."정치적 고려 없어"

KAI는 스마트팩토리 소송 관련 대응이 정치적 로비를 의식한 것이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송 상대방인 시스노바가 1심 재판에서 참고자료로 박선원 의원의 KAI 전 대표 고발 관련 기사를 제출했기에, 이에 대한 방어 차원의 대응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KAI는 1심에서 시스노바의 용역대금 청구가 기각된 판결을 근거로, 사업 중단에 대한 의혹이 해소됐다는 취지의 내부 문건이 작성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계약 미완성 부분을 입증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거 인멸 의혹... "규정에 따른 폐기일 뿐"

소형무인기 사업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KAI는 담당 임원의 PC는 포맷 등의 조치 없이 그대로 사용 중이며, 올해 10월 PC 등 3132대의 전산기기를 폐기한 것은 수명 연한(데스크탑 6년, 노트북 4년)에 따른 사규상 절차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장매체는 별도 보관 후 파쇄하는데, 올해 3월 중순 진행된 파쇄는 무인기 이슈 발생 시점보다 훨씬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인기 사업 인력 154명의 데이터는 모두 훼손 없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지분 투자... "비자금 조성, 구조적으로 불가능"

기술력 없는 업체에 투자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모든 투자는 최소 4차례의 사내 투자심의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며, 국내 4대 회계법인과 외부 법무법인이 실사에 참여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투자금은 모두 투자회사 명의 계좌로 관리돼 특정 개인에게 흘러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KAI가 투자한 기업들은 방위사업청 주관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돼 기술력을 검증받았으며, 투자는 단기 수익이 아닌 산업 생태계 육성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자문료·수출 사업도 정상 진행"

강구영 전 사장의 자문료가 업무상 배임·횡령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규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라크 수리온 수출 사업은 8대가 아닌 2대 계약이며 이라크 정부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고, 말레이시아 FA-50 수출은 6년간의 노력 끝에 국제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투명하게 따낸 성과로 특정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KA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수출과 마약 밀반입을 연계하는 주장은 양국 외교적 신뢰를 훼손하고 K-방산 위상에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외 시장의 신뢰성과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