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INFN 중성미자 암흑물질 센터 출범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우주 속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과 중성미자 연구를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가 손잡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30일 대전 본원에서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산하 그란사소국립연구소(LNGS)와 공동으로 'IBS-INFN 중성미자 암흑물질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노도영 IBS 원장, 김영덕 IBS 지하실험연구단장, 알도 이안니 그란사소국립연구소 국제협력 책임자 등 주요 관계자와 국내 연구진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의 비전과 연구 로드맵을 공유했다.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으로 설명되는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는 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27%)과 암흑에너지(69%)로 구성돼 있다.
윔프(WIMP), 액시온 등이 암흑물질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은하(Milky Way) 밖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중성미자는 전하가 없고 질량이 매우 작은 입자다.
광자 다음으로 우주에서 풍부한 입자이지만 일반 물질과 거의 상호작용하지 않아 '유령 입자'(ghost particle)로도 불린다.
세계 각국은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명해야 할 물리학의 두 가지 난제를 풀기 위해 우주 방사선을 차단한 지하 깊은 곳에서 희귀 입자 신호를 탐지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란사소국립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지하 실험시설로, 다수의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중성미자 진동 실험과 암흑물질 탐색 분야에서 선도적 성과를 거둬왔다.
IBS 지하실험연구단은 국내 유일의 고심도 지하 실험시설인 강원도 정선의 예미랩을 기반으로 암흑물질과 중성미자 탐색 연구를 해오고 있다.
IBS-INFN 센터는 김영덕 단장과 에치오 프레비탈리 그란사소연구소장이 공동 책임자를 맡아 대등한 체계로 운영된다.
양 기관이 연간 30만 유로(5억원)씩 각각 매칭펀드로 출연, 5년간 우선 운영한 뒤 평가를 거쳐 최대 10년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IBS가 운영 중인 '글로벌 협력연구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됐다.
김영덕 단장은 "한국의 예미랩과 이탈리아의 그란사소연구소가 힘을 합쳐 우주의 구조와 진화를 규명하기 위한 실험 정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연구인력 교류와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국제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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