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26년 사장단 인사…‘현장·실행’ 방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에서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뉴스락]

[뉴스락] SK그룹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운 2026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 사장단 인사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포함한 각 사의 핵심 과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 및 재무, R&D, 컴플라이언스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입증한 현장형 리더들이 대거 중용됐다.

핵심 계열사들은 전문성을 갖춘 리더들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재무 및 사업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며 운영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정재헌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를 사장으로 선임해 고객 신뢰도 제고에 힘쓴다.

한편, 기존 유영상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해 그룹의 AI 전환을 이끌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통신 CIC와 AI CIC 체제로 회사를 재편하고, 통신 CIC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를 보임해 통신 사업 경쟁력을 다진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SK온은 소재·제조업 전문가인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해 이석희 사장과 함께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 반도체 소재 등 성장 사업에 SK하이닉스의 성공 DNA를 이식하는 중책을 맡겼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끌던 김종우 대표를, SK㈜ 머티리얼즈 CIC는 송창록 대표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 안정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발탁해 그룹 경영의 허리를 두텁게 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종수 LNG사업본부장을,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 AX는 김완종 부사장을, SK하이닉스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외에도 SK실트론과 SK브로드밴드에 각각 정광진 대표와 김성수 사업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보임해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변화를 줬다.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SK㈜ 부회장단에서 활동하며,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옮겨 멤버사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

신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