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사업체 종사자, 전년보다 0.2% 늘어…작년 12월 후 첫 증가
제조업 종사자 2년 연속 감소…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증가 전환 기대
(서울=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건설업 종사자 감소 폭이 둔화하면서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9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천34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0.2%) 늘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고, 올해 1월 46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는데, 작년 12월(0.2%)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전체 종사자 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고, 건설업과 도매·소매업의 감소 폭이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는 9만8천명(4.0%) 늘었다. 운수·창고업(1만5천명·1.9%),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3천명·1.0%)도 종사자가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6만1천명·4.2%), 도매·소매업(1만7천명·0.7%), 숙박·음식점업(1만5천명·1.2%)은 종사자가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지만, 올해 5월부터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산업 종사자 중 18%로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전년 대비 종사자가 6천명 줄면서 2023년 10월 이후 24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경우 종사자 수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 과장은 "예측은 어렵지만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 근로자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4만2천명(0.2%) 늘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3만6천명(1.8%) 많아졌다.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등을 받는 기타 근로자는 전년보다 2만8천명(2.1%) 줄었다.
빈 일자리 수는 14만9천개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었다.
빈 일자리는 현재 사람을 뽑고 있고,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작년 2월 이후 감소 추세다.
9월 입직자 수는 96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천명(4.4%) 늘어난 데 비해, 이직자 수는 87만6천명으로 3만1천명(3.4%) 줄었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입직자 수가 전년보다 1만8천명(13.3%) 증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신규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주문하며, 주요 대기업에서 채용을 확대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8월 기준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393만7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6만7천원(1.7%)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38만1천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천원(0.1%) 올랐다.
8월 근로자 1인당 근로 시간은 150.5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5.2시간(3.3%) 감소했다.
o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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