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유심 해킹 사태 등의 여파로 별도 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SKT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영업이익은 90.9% 감소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은 2조6647억원,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분기 적자는 분기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사업별로 보면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IX 사업 또한 55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T는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DC 기공식을 지난 8월 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다.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였고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SKT는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S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보호와 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제로 트러스트('아무도 신뢰하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보안 철학) 기반의 글로벌 최고 수준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보다 단단한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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