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대미 수출 및 현지화 전략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며 “협상 문안과 팩트시트가 모두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부터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법안 제정 절차에 맞춰 새 관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인하된 관세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달의 첫날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이 15% 관세율을 적용받을 경우, 현대차·기아의 부담 비용이 약 3조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개선 요인은 ▲관세 인하에 따른 수출 마진 확대 ▲미국 시장 내 차량당 약 250달러 수준의 인센티브 축소 ▲차량 가격 소폭 인상 등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대미 수출 물량이 연간 약 63만대에 달하는 만큼, 관세 인하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 시장 전략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며 현지 판매망을 강화하고 팰리세이드, GV90 등 내년 쏟아질 신차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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