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갈등이 결국 연쇄 철수 사태로 번졌다.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조정 결렬 끝에 일부 구역 운영을 포기하면서 공항 면세 구조 자체가 흔들릴 전망이다.
여행객 등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 연합뉴스
신세계면세점은 30일 인천공항 DF2권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사업권을 반납한다고 공시했다.
고환율과 경기 둔화, 중국인 위주 구매력 약화 등 시장 환경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임대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손실을 더는 감내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객단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경영상에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2권역에 대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DF2권역은 1·2터미널에 걸쳐 총 4709㎡ 규모이며, 운영 기간은 2026년 4월 27일까지다.
앞서 호텔신라(008770)도 지난달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면세업계는 여객수 연동 방식의 현행 임대 구조가 "매출이 줄어도 공항 이용자가 늘면 임대료는 오르는 역(逆)수익 구조"라며 조정을 요구해 왔다.
법원도 지난 8일 임대료 25~27% 인하를 강제조정했으나, 인천공항공사가 불참하며 사실상 효력이 없어진 상태다.
업계는 최소 40%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운영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은 상황까지 내몰리자, 상위 대형 사업자들이 먼저 '공항 밖으로의 이탈'을 선택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 명동점과 DF4(패션·잡화) 구역에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라면세점 또한 시내면세점 중심 체제로 재편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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