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30일 "한국이 시장을 100% 완전히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세부 조율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러트닉 장관은 한미가 관세 협상을 타결한 다음 날인 2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시장 개방'이 정확히 무엇을 언급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농산물 시장'일 경우 한국 정부와 설명이 다른 상황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농산물 분야 추가 시장 개방은 철저히 방어했다"며 "민감성이 높은 쌀, 쇠고기 등을 포함하여 농업 분야에서 추가 시장 개방을 철저히 방어하였고, 검역 절차 등에서의 양국 간 협력 소통 강화 정도로 합의하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무역 합의에 이르렀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혀 우리 협상단의 설명과 달라 논란이 일었다.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양국 협상 책임자의 설명이 다르다.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한미 간 거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김용범 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반도체의 경우 핵심 경쟁국인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보장받았다"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대미 시장 진출 여건을 개선하고 특히 아직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인도 등 여타국 대비 유리한 수출 환경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을 첫 번째 투자 분야로 지정해 미국 내 선박 건조에 최소 150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또한 한국의 유수 조선업체들이 필라델피아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은 국가 안보에 필수"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州)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첨단 제조,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등을 포함한 미국 내 건설 프로젝트에 2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주=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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