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파 미드필더 권혁규가 프랑스 낭트에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입지를 넓혔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2025-2026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를 치른 낭트가 AS모나코에 3-5로 패배했다.
권혁규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점이 눈에 띄었다. 한국인 동료 홍현석은 이날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권혁규는 주전급 미드필더 조안 르페낭, 프랑시스 코클랭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리그앙 4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다. 리그 개막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 상대로 깜짝 선발 자리를 차지했던 권혁규는 이후 교체 위주로 출장을 이어갔다. 권혁규가 선발로 올라선 뒤 낭트가 5경기 만에 리그 승리를 거두는 등 팀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선제골은 전반 6분 모나코가 넣었다. 마그네스 아클리우슈가 전방 압박 후 그대로 측면을 뚫고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마마두 쿨리발리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낭트는 전반 19분 동점을 만들었다. 권혁규가 수비에서 공을 끊어내면서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을 뚫은 마티스 아블린의 돌파가 결정적이었고, 수비를 붕괴시키고 내준 공을 헤르바 기라시가 마무리했다.
전반 41분 모나코가 다시 앞서갔다. 마마두 쿨리발리의 스루패스를 받은 폴라린 발로군이 절묘하게 오프사이드를 피해 수비 배후로 파고들었고, 가볍게 마무리했다. 최종 수비라인을 일자로 유지하지 못한 권혁규가 살짝 뒤로 내려가 있던 점이 아쉬웠다.
공방전은 계속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기라시가 다시 한 번 동점을 만들었고, 이때까지는 낭트가 충분히 할 만해 보였다. 그러나 후반 10분 아클리우슈, 후반 30분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골을 터뜨리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막판에 낭트의 모스타파 모하메드와 골로빈이 한 골식 교환하며 난타전은 모나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권혁규는 후반 19분까지 뛰며 패스 성공률 87%, 공중볼 경합 1회 성공, 공 탈취 3회 시도 중 1회 성공,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1회 등을 기록했다.
유망주 시절부터 다재다능한 장신 미드필더로서 ‘제2의 기성용’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권혁규는 부산아이파크에서 일찍 김천상무로 입대해 병역의무를 마친 뒤 2023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다. 셀틱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해 세인트미렌, 히버니언으로 임대를 다녔지만 이번 시즌 더 큰 무대인 리그앙으로 온 뒤 오히려 출장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 경험이 있는 권혁규는 아직 확고한 주인이 없는 국가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도 잠재적인 선발 대상으로 꼽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낭트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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