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추천위 이사회 불참…"연임 결심과 무관하게 애초 가면 안 될 자리"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금융투자협회 서유석 회장은 자신의 재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대담에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나한테 있는지 없는지 이제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말 임기(3년)가 끝난다. 금투협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 및 운영안을 의결했다.
후추위는 공익이사와 전문가 등 5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후보 공모를 하고 1차 후보 선별(롱리스트)를 거쳐 최종 후보자들을 뽑는다.
이후 올해 12월 열리는 금투협 임시 총회에서 정회원사들이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금투협 이사회 의장인 서 회장은 28일 이사회 때는 불참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서 회장이 연임 도전을 염두에 두고 회의 불참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자신이 후보 출마를 하며 이사회에서 후추위 구성 등에 관여하면 후일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라는 추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이사회 불참은 재선 도전 여부와 전혀 관계가 없다. 현직 회장이 후추위 구성에 관여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회의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장 중요한 것은 누가 되든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 회장이 누구를 염두에 두고 (후추위 관련해) 뭘 했다는 논란이 벌어져서는 안 되며, 지금도 나는 후추위 구성 등에 관해 들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투협 차기회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황성엽 신영증권[001720]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2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밖에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과 유상호·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감소와 증권시장 개혁 등 성과가 돋보이는 데다 본인이 연임 의사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아 재선 도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금투협 회장 임기를 거의 다 끝낸 소회에 관해서는 "삶에서 제일 기쁘게 일했을 때가 미래에셋 첫 지점장으로 부임했을 때, 미래에셋 경영자가 됐을 때 금투협에 왔을 때 등 세 번이었는데 이중 금투협에서의 경험이 가장 의미 있고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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