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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은 8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다.
이날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 3분기 실적은 최근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이 반등하기 시작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용 D램의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건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도 점차 높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가 HBM과 관련해 엔비디아 공급 계획 등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내년 HBM4 협상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마쳤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HBM4를 기점으로 엔비디아 공급망에 들어서는 만큼 실제 ‘게임 체인저’로 삼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그동안 적자를 기록해온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사업 부문은 적자 폭을 줄이면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적자 규모를 1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6조~7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전 분기 4000억원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완제품(DX) 부문에서는 모바일(MX) 사업부의 선전으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7·플립7은 출시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100만원 이하 가격대의 ‘갤럭시 S25 FE(팬에디션)’도 출시하며 연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은 부진한 성적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가전에서 실적 효자였던 TV는 최근 중국 기업들의 약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활가전 또한 수요 위축과 더불어 대미 관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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