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춰 취기를 줄이고 알코올 중독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 공과대 프랄린 생물의학 연구진들은 체중 감량 효과로 입소문을 탄 '오젬픽' '위고비' 등 GLP-1 약물 복용이 알코올 수치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이 성인 비만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GLP-1을 복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반적인 알코올 수치와 알코올 섭취 욕구가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술을 마신 처음 10~20분 사이에는 GLP-1을 복용한 그룹의 혈액 중 알코올 농도가 더욱 느리게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GLP-1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물이 이동하는 시간을 지연시켜 알코올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도 늦추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수치와 욕구 정도를 제외하면 GLP-1을 복용한 그룹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 모두 알코올 섭취로 인한 메스꺼움과 혈당 변화는 비슷했다.
다만 해당 연구의 연구진들은 실험이 소규모로 진행됐다는 점, 실험 대상자들이 무작위로 추출된 것이 아닌 비만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 등은 한계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디펠리체안토니오 연구원은 "GLP-1을 함유한 약물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장기적 효과는 어떠한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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