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승리투수' 김서현의 눈물..."감독님 믿음 부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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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리투수' 김서현의 눈물..."감독님 믿음 부응하고 싶었다"

이데일리 2025-10-29 23:11: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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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지막 타자를 잡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마운드 위에 있던 투수의 눈에선 눈물이 쏟아졌다. 단순한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다. 지난 한 달간 그를 짓눌렀던 마음고생에서 벗어던지는 후련함의 눈물이었다.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3으로 승리한 한화의 김서현이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LG트윈스를 7-3으로 눌렀다.

1-2로 뒤진 8회초 등판한 김서현은 1⅔이닝 동안 피안타 1개, 사사구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KS 승리 투수가 된 한화 투수는 2006년 삼성라이온즈와 2차전 문동환 이후 김서현이 19년 만이다.

김서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는 “오늘처럼 9회에 막은 경기가 너무 오랜만이었다”며 “그동안 좀 많이 힘들었던 것들이 갑자기 나왔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고백은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절망이 담겨있었다. 김서현은 이달 초 정규리그 SSG랜더스전에서 9회말 투런홈런 2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는 한화의 정규리그 역전 우승 희망을 완전히 꺼뜨리는 치명적인 장면이 됐다.

지난 22일 삼성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4-1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제 겨우 2004년생 21살에 불과한 앞날이 창창한 젊은 투수에겐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기억으로 남았다.

이날 밤은 달랐다. 물론 내용은 불안했다. 8회초 폭투로 실점을 허용할 때만 해도 김서현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9회초에도 피안타 1개와 사사구 1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불안했을지언정 무너지지는 않았다. 추가 실점 없이 9회초를 막아내면서 한화에 역사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김서현은 “감독님께서 ‘플레이오프 5차전 마무리를 김서현에게 맡기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저를 그만큼 많이 믿으신다는 거니까 무조건 그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김경문 감독의 신뢰뿐만 아니라 양상문 코치의 격려, 불펜 포수인 친형 김지현의 응원 등 모든 것들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맞고도 “공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해준 양상문 코치의 한마디는 김서현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김서현은 “오늘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신경을 안 썼다”며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쏟아낸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한 뒤 환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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