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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KS 3차전에서 LG트윈스를 7-3으로 눌렀다. 1-3으로 패색이 짙은 8회말 대거 6점을 몰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짜릿한 역전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심우준의 배트에서 나왔다.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심우준은 LG 마무리 유영찬의 151㎞ 직구를 받아쳐 좌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한화는 5-3 리드를 잡았고 이후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심우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입단 당시 그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정규시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4경기 출전했지만 타율 0.231 2홈런 22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이 0.287에 머물다보니 특기인 발야구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2020년 35개나 기록했던 도루도 올해는 겨우 11개에 그쳤다.
삼성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도 13타수 1안타(타율 0.077)로 부진을 몇니 못했다. 결국 KS에선 하주석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앞선 1, 2차전에서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순탄하지 않았다. 7회말 하주석의 1루 대주자로 처음 KS 무대를 밟은 심우준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에 막혀 아웃됐다.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그를 향해 팬들의 아쉬운 탄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다음 이닝에서 찾아온 기회에서 심우준은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시원한 결승 적시 2루타로 한화 팬들의 간절한 바람에 보담했다.
이는 심우준이 한화 이적 후 기록한 첫 한국시리즈 KS 안타였다. 사실 그는 큰 경기에서 잘 했던 경험이 있다. KT위즈 소속이던 2021년 KS에서 15타수 6안타(타율 0.400)의 맹이날 심우준은 데일리 MVP와 결승 타점을 올린 선수에게 수여하는 오늘의 포텐 터짐상을 동시에 수상, 상금 200만원을 쓸어담았다.
시상식에서 심우준은 팬들을 향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소리쳤다. 한화 팬들은 심우준의 이름을 더 크게 연호하며 팀 승리와 그의 부활을 함께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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