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선물 패키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최고훈장인 '무궁화 훈장'을 받고 "당장 착용하고 싶다"고 했고, 특별제작된 신라 금관 선물에도 관심을 보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본격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회담장 건물 밖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다. 황금색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특별 제작된 황금빛 훈민정음 문양 넥타이를 착용한 차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회담장 건물 앞에 도착하자, 전통 취타대가 연주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3분께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앞으로 걸어가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며 짧게 몇 마디를 나눈 뒤 함께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이후 양 정상은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했다. 의장대가 미국 국가를 연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진 애국가에 이 대통령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보냈다.
이후 양 정상은 각국 관계자들과 한 명씩 차례로 악수하며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등 백악관 인사들과 악수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구윤철 경제부총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조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주미대사 등과 악수하고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진 친교 일정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미국 대통령이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무궁화대훈장에서 무궁화는 영원의 의미를, 훈장에 새겨진 월계관은 평화와 자유, 승리를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께 정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아름답다. 항상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는 아주 강력한 유대 관계이고, 앞으로도 더욱더 굳건한 동맹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훈장을) 당장 걸고 싶다.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금관 모형을 두고는 "한국과 미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엽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 오찬 겸 회담이 1시간 27분 가량 진행됐다.
오찬 테이블엔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를 반영해 전국 각지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 메뉴가 올랐다. 전채 요리는 신안 새우와 고흥 관자, 완도 전복 등 우리 해산물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 뉴욕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을 곁들여 준비됐다.
메인 요리는 경주 햅쌀로 지은 밥에 공주밤과 평창 무와 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으로, 한국과 미국의 풍미가 조화롭게 담겼다.디저트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전성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금 장식 브라우니와 감귤 디저트가 제공됐다.
특히 디저트 접시엔 'PEACE!(평화)' 문구가 쓰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당부한 이 대통령의 상징적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두 정상의 첫 만남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연출이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 사안을 비롯해 한미 동맹 현대화와 한반도 평화, 지역 정세, 한미 간 조선 제조업 협력 등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회담이 진행되는 내내 두 정상간의 개인적 유대가 더욱 돈독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후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 때나 연락하라'고 언급할 정도로 친근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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