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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QS를 이뤘지만 한화가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6750명 팬들의 함성을 뚫고 폰세가 마운드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갔다. 팀이 이미 2패를 당한 상황에서 폰세의 어깨는 무겁기만 했다.
폰세는 역시 에이스였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오스틴 딘을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마침 2회말 한화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내자 폰세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퍼졌다.
하지만 곧바로 폰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박해민과 홍창기를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신민재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구본혁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동점이 되자 폰세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다.
더 가혹한 순간은 4회초에 찾아왔다. 김현수에게 2구째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폰세가 허용한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관중석은 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폰세는 무너지지 않았다. 5회초 삼자범퇴로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6회초에는 홍창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오스틴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현수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문보경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스스로 해결했다.
투구수가 96개가 되자 폰세는 마운드를 구원투수 박상원에게 넘겼다. 퀄리티스타트는 달성했지만, 팀은 1-2로 뒤지고 있었다. 벤치로 돌아가는 폰세의 뒷모습에서 쓸쓸함이 가득했다.
폰세는 시즌이 끝난 뒤 한화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폰세의 한국 프로야구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었다. 가을야구 첫 퀄리티스타트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외로운 역투로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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