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대미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됐다”고 발표했다. 적용 시점은 11월 1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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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지 7개월 만이다. 지난 7월 29일 한미 협상에서 25%를 15%로 낮췄지만 미국의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그램 관련 후속 논의로 차일피일 적용이 미뤄졌다. 그러는 동안 유럽연합(EU)과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며 우리 완성차 브랜드는 미국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북미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면서도 25%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현대차·기아는 25% 관세 적용이 본격화한 2분기 도합 1조6000억원 손실을 봤다. 3분기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대미 관세 손실만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가 1조5000억원, 기아가 1조2000억원으로 관세 부담이 집중된 3분기 총 2조7000억원대의 대미 관세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완성차 업계에 대미 관세 15%로 인하는 절실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간 25%의 대미 관세가 유지되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손실액이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5%로 인하될 경우 5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계도 한숨을 돌렸다. 북미는 국내 타이어 업체의 전략 시장으로 각사가 약 25~30%가량 매출 비중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3사에만 관세 비용 부담이 약 12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15% 적용으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수익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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