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국립농업박물관은 대구에 있는 농경생활사박물관을 운영해온 심석컴퍼니로부터 농기구와 민속품 등 유물 268점을 기증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기증 유물은 쟁기, 무자위, 전국 지역별 호미 등 전통 농기구와 농촌 생활용품, 민속신앙 관련 물품 등이다.
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을 보존처리와 학술조사를 거쳐 상설 전시 및 특별기획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심석컴퍼니는 고 정원영 선생이 설립한 농경생활사박물관의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정 선생의 유족들은 선친의 뜻을 기려 이번 기증을 결정했다.
농경생활사박물관은 정 선생이 직접 현지를 다니며 수집한 유물을 기반으로 1985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농업 분야 등록 1호 전문박물관이었지만 정 선생 별세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정 선생의 아들 정일화 심석컴퍼니 대표는 "부친부터 수십년간 모아온 농업유물들이 제 손을 떠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보고 배우는 자리에 놓이게 되어 기쁘다"며 "농업의 가치와 농촌의 기억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개인의 열정과 헌신으로 지켜온 농업유산을 국민의 박물관에 나눠주신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립농업박물관은 국민 모두의 박물관으로서 농업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확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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