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경단체가 낙동강 상류 영풍석포제련소의 오염 문제를 유엔 공식 무대에 올렸다. 오랜 기간 국내 환경 현안으로 머물던 제련소 사안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 의제로 확장된 셈이다.
29일 안동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몽골 외교부에서 열린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제9회 동북아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해관계자 포럼(NEA SDG Forum) 에서, 이 단체는 ‘영풍석포제련소로 인한 낙동강 상류 환경오염 사례와 해결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몽골, 중국, 러시아, 일본 등 5개국 시민사회 대표들이 참석해 ▲깨끗한 물과 위생(Goal 6)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Goal 7) ▲산업·혁신 인프라(Goal 9)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Goal 11) ▲목표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Goal 17) 등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발표를 맡은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이사장은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으며, 시민사회포럼 Goal 6(깨끗한 물과 위생) 세션에서 영풍석포제련소로 인한 중금속 오염 실태를 공유하고 국제 협력 기반의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발표 내용을 토대로 ‘동북아 시민사회 성명서(2025 NEA CSO Statement)’ 가 채택됐다. 성명서에는 영풍제련소의 위험한 작업환경과 주변 지역의 환경 피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한국 정부에 제련소 이전과 복원, 피해 주민을 위한 포괄적 대책 마련을 권고하고, 유엔에는 한국 정부 및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전환’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이 성명서는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에 공식 제출됐으며, 2026년 2월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속가능발전포럼(APFSD)’과 2026년 7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될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 에서 동북아 지역 주요 논의 결과로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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