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웰니스(Wellness)’다.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 해피니스(Happi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 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나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웰니스를 위해선 생활체육이 필수다. 일상 속에서 생활체육을 습관화하면 심신의 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대한체육회와 공동으로 5회 분량의 생활체육 시리즈를 기획했다. 우선 생활체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가 있는 기간을 제외한 수명을 뜻한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국민의 ‘무병장수(無病長壽)’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올해 3월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에 따르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2012년 15.2년에서 2022년 16.9년으로 증가했다. 10년간 기대수명은 80.9년에서 82.7년으로 1.8년이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65.7년에서 65.8년으로 0.1년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살게 되긴 했지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거의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느리게 나이 들기 위한 실천법
건강수명을 늘려 무병장수로 가는 지름길은 역시 ‘생활체육’이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1년간 주 1회 이상, 1회 운동 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60.7%로 2023년 대비 오히려 1.7%p 감소했다. 규칙적 체육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29.2%나 됐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박해순(85) 씨는 노화에 따른 근력 감소로 인해 요즘 거동이 불편해졌다. 그는 “평소 운동을 딱히 하지는 않았다. 생활 속에서 필요에 따라 걸었을 뿐 근력 운동을 하진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근력이 많이 빠져서 걷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걷는 속도가 느려졌는데 무엇보다 방에서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가 가장 힘들다. 다리에 힘이 없다 보니 때때로 넘어지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8월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부임한 정희원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비롯해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걷기의 운동 효과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왔다. 그는 노쇠 예방을 위해선 근력과 유연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걷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희원 박사는 이른바 ‘저속노화(Slow-aging)’ 전도사다. 저속노화는 안티 에이징(Anti-aging)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저속노화는 신체와 정신의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생활 전략이다. 그가 낸 책 이름처럼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인 것이다. 실천법으로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비롯해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간헐적 단식, 생체리듬에 맞춘 생활 습관 등이 있다.
◆삶 전체를 좋게 변화시키는 힘
생활체육의 목적 중 하나는 결국 저속노화의 개념처럼 ‘예방적 건강관리’에 있다. 현재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 집단이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으로는 ‘걷기(41.9%)’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등산, 헬스, 러닝, 요가, 필라테스, 골프, 수영, 사이클, 축구, 농구 등 보다 적극적인 체육활동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형주 가천대 체육학부 겸임 교수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서 몸을 움직일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체육을 꾸준히 실천해 보면 단순히 ‘운동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 삶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생활체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형주 교수는 “우선 몸이 바뀌면 하루의 에너지가 달라진다. 체력이 좋아지는 건 물론 더 큰 변화는 활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데 반해 피로감은 훨씬 줄어든다”며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가 넓어지고 깊어지기도 한다. 동아리, 헬스장, 학교 체육활동 등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친밀감이 생기고 협동심과 배려도 배운다. 그리고 자기관리 능력과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생활체육을 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형주 교수는 “결국 생활체육은 건강을 위한 선택을 넘어 자신을 돌보고 성장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강해지고, 마음이 건강해지면 삶이 단단해진다. 그래서 생활체육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더 나은 나를 만드는 삶의 습관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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