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이 약 87분간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 회담은 오후 2시 39분 시작되어 4시 6분경 종료되었으며, 양국의 주요 경제·외교 참모들이 총출동해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부 등 경제·외교 핵심 부처의 수장이 모두 참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배석했다. 이는 이번 회담이 단순한 의전적 만남이 아니라, 향후 통상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논의를 중심으로 한 실질 협의였음을 보여준다.
미국 측에서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무역·관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양국 모두 경제안보와 공급망 강화, 그리고 기술 협력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공식 환영식과 무궁화대훈장 수여식을 마친 후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 형태로 진행됐다. 당초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이나 합의문 발표는 생략되었으나, 양국이 논의한 사안의 범위와 참석진의 면면을 감안하면 실무적 공조를 위한 세부 협의가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은 안보를 넘어 경제동맹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반도체·배터리·AI 등 첨단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정한 무역 관계 속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첨단 산업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미국은 자본력과 시장 접근성을 기반으로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회담 후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 만찬을 주최해 양국 관계자들과 비공식 대화를 이어갔으며, 이후 실무 협의단을 통해 후속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87분간의 짧지만 밀도 높은 회담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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