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항노동조합은 29일 0시를 기해 14개 공항에서 재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무기한으로 진행하는 이번 파업에는 14개 공항 조합원 1300여명 중 필수유지 업무 인원 300여명을 제외하고 10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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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김해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와의 협상을 위해 1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4일 중단했다. 그러나 협상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재파업에 나섰다. 조합원들은 공사가 자회사와 사업계약 체결 시 92% 수준의 낙찰단가를 임의로 적용해 노동자들이 저임금 구조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공항노조는 이날 오후 3시께 민주노총 인천공항지부와 함께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엄흥택 전국공항노동조합 위원장은 “파업투쟁은 관계기관의 중재와 집중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다시 불붙었다”며 “공사는 책임을 자회사에 떠넘기며 무기한 파업을 방관하고 노동자의 희생 위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며 “더 이상 죽음의 공항을 방치할 수 없다. 투쟁으로 죽음의 공항을 멈추고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지난 27일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부 조합원 수십명은 순번을 정해 하루씩 파업에 동참한다. 인천공항은 파업 인원이 적어 영향이 미미하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교대제 개편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사태로 APEC 정상회의 관계자들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에 한국공항공사는 14개 공항의 정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28일부터 김해공항에 상주하며 APEC 정상회의 지원과 자회사 노조 파업, 보안등급 상향에 따른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점검을 했다.
이 사장직무대행은 29일 김해공항장, 김해공항 운영·유지를 담당하는 자회사 남부공항서비스㈜ 사장 등과 함께 파업 대응 긴급회의를 열고 △필수유지업무 인력과 대체인력 투입 △공항 정상 운영 등 현장 대응 강화 △실시간 정보 제공 등 파업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이 사장직무대행은 자회사 경영진에게 노사 간 원만한 협의로 파업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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