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께 성남시청 로비. 전자칠판, 디자인 시안, 소방용품 등이 진열된 전시대마다 여성기업인들이 한 손엔 명함, 다른 손엔 제품 샘플을 들고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장을 찾은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전시된 제품을 둘러보고 상담을 요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열린 행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회장 변화순)가 주최하고 성남시가 협력한 ‘찾아가는 공공 구매 상담회’다. 이는 여경협 경기지회가 경기도내 여성기업의 공공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추진해온 ‘찾아가는 공공구매’ 사업의 올해 마지막 일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달 안산을 시작으로 화성, 용인을 거쳐 이날 성남에서 마무리됐다.
현장에는 전시대 20개, 상담 테이블 20개 등 4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 소방용품, 기획·디자인, 영상 제작, 방송장치, 조명기구, 유리제품, 유니폼·단체복, 인테리어 등 다양한 업종의 여성기업들이 참여했다. 지난 회차와 달리 이번 행사는 사전 매칭 없이 자유상담 형식으로 진행돼 여러 공공기관 관계자 간 폭넓은 만남을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회의실 안내전광판과 전자칠판 전문업체 ‘테크커넥트’ 김지선 대표는 “1~3회차 행사까지는 상담 테이블로만 참여했는데, 첫 상담회 이후 꾸준히 제품 문의를 받으며 행사의 힘을 실감해 이번엔 부스를 설치했다”며 “제품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니 반응이 훨씬 좋고 무엇보다 상담회를 통해 공공기관과 직접 접점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행사장에는 성남시청 스마트도시과, 장애인복지과, 대중교통과 등 실무부서 담당자와 분당·수정·중원구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김선주 성남시 기업혁신팀장은 “여경협이 지자체를 직접 찾아온 건 올해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며 “우리 시 기업을 홍보하고 실무자들도 적극적으로 방문해 의미 있었다. 이런 만남이 내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변화순 여경협 경기지회장은 “성남시를 비롯한 각 시 담당자들의 협조 덕분에 이번 ‘찾아가는 공공 구매 상담회’를 개최하고 여성기업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며 “이번 상담회가 여성기업들이 공공시장에서 실질적인 판로를 확대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상생 발판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4곳의 지자체와 함께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해 여성기업 지원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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