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환율이 1400원 중반선까지 급등하며 원자재 구입 비용 증가와 명절 수요 효과 소멸 등 원인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석 달 만에 하락했다. 다만 11월 기업 심리 전망은 영업 일수 회복과 대미 무역협상 기대 등이 반영되며 살아났다.
29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90.6을 기록했다. 소비쿠폰 등 영향으로 8, 9월 각각 1.0포인트, 0.6포인트 올랐지만 이달 하락 전환했다. 석 달 만에 내림세로, 지난 1월 1.4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직전 최저점은 지난 7월(90.0)이다.
CBSI는 기업 심리의 종합적 판단을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지난해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제조업 기업 심리 지수는 92.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생산(-0.8포인트)과 제품재고(-0.6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89.5로 집계됐다. 자금사정과 채산성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영향을 미쳤다.
규모와 형태별로 차이가 났다. 대기업은 95.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89.2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96.8로 3.5포인트 하락해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2023년 8월(-4.1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내수기업은 90.3으로 0.6포인트 개선됐다.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실적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1차금속이 주춤했다. 금속 가공과 영업일수 감소와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에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명절 수요 감소에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반면 11월 전망은 개선됐다. 다음달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2.6포인트 상승한 91.1로 조사됐다. 지난 9월 3.4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제조업이 전월대비 3.2포인트 상승한 92.6으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포인트 상승한 90.2로 집계됐다.
다음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은 자동차와 화학물질,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전기, 가스, 증기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3.1포인트 상승한 94.4를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93.6로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전망 악화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제조업은 수출부진,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추가 악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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