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가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전문의약품(ETC) 부문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지난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9일 동아ST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98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5억 원) 대비 10.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8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4% 줄었다.
ETC 부문은 그로트로핀과 모티리톤 등 기존 주요 품목에 더해 자큐보, 디페렐린 등 신규 제품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한 1,453억 원을 기록했다. 자큐보의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전년 동기 7억 원에서 143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해외사업 부문은 박카스 매출 소폭 감소와 이뮬도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11% 감소한 409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하락은 R&D 비용 조기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회사는 올해 3분기에 264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203억 원)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동아ST는 "연구개발 중심의 체질 강화 과정에서 단기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R&D 부문에서는 글로벌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 후보군의 진척이 이어졌다.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진행 중인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은 글로벌 임상 2a상을 완료했으며, 간 손상 및 지방간 관련 지표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 데이터는 내년 11월 미국간학회(AASLD)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비만 치료제 'DA-1726'은 글로벌 임상 1a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입증됐으며, 체중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내년 7월 추가 임상 실시 후 12월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치매치료제 'DA-7503', 면역항암제 'DA-4505'가 각각 국내 임상 1a상 단계에 있으며,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ADC) 전문기업 앱티스 인수를 통해 위암·췌장암 타깃 ADC 후보물질 'DA-3501'의 전임상을 완료했다. 회사는 내년 6월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주요 제품별로는 그로트로핀이 360억 원(전년비 6.6%↑), 모티리톤 97억 원(4.5%↑), 타나민 34억 원(27.8%↑)을 기록했다. 반면 슈가논은 64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해외에서는 캔박카스가 219억 원으로 1.3% 줄었으며, 이뮬도사는 50억 원으로 33.5% 감소했다. 다베포에틴알파BS는 43억 원, 에보글립틴은 108.2% 급증한 4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ST가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집중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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