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만개한 꽃을 보니 춥지도 않네요." "310억원 황금박쥐상 보고 좋은 기운 받아갑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리는 29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 공원 일대는 알록달록한 국화와 다양한 꽃들로 가득 들어차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축제를 대표하는 국화는 노랗고 빨간 빛깔로 관람객들을 맞았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국화 사이로 분홍 구름 같은 몽환적인 핑크뮬리가 수놓으며 축제장은 절정으로 향하는 가을을 화폭에 담은 듯했다.
국화를 테마로 한 조형물들도 설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펭귄 캐릭터부터 놀이공원의 마스코트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등이 살아있는 국화로 장식되면서 '국화 테마파크'를 방불케 했다.
화려한 국화에 넋을 잃은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들어 연신 그 모습을 담았다. 수다를 떨며 이곳저곳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사진 포인트를 찾는 관람객부터 벤치에 앉아 꽃을 구경하며 여유를 만끽하는 노부부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무르익는 가을을 느꼈다.
엑스포공원 내 추억공작소에 설치된 '함평천지 대황금박쥐상'은 이날도 휘황찬란한 금빛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들을 맞았다. 지난 1999년 함평군 대동면에서 확인된 붉은박쥐(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의 집단 서식을 기념, 2008년 제작된 황금박쥐상은 몸값이 당시 27억여 원에서 최근 310억여 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뛰었다.
발견된 박쥐 수에 맞춰 162㎏의 순금이 사용된 황금박쥐상 앞으로는 관람객들의 경이로움 가득한 눈빛이 반짝였다. "소문의 그 황금박쥐상"이라는 웅성거림 사이로는 현재 금 시세를 논하는 관람객들의 부러움이 담긴 농담도 뒤따랐다.
황금박쥐상을 향한 건강·재물운 등 기도 행렬도 이어졌다. 한 어르신은 박쥐상 앞에서 지그시 눈을 감은 채 합장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다른 관람객들도 뒤따라 기도에 나서더니 이내 천천히 박쥐상을 쳐다보며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관람객들은 화창한 날씨 속 오색찬란 만개한 국화와 화려한 황금박쥐상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전북 전주에서 함평을 찾은 김수희(63·여)씨는 "오전에 전남이 많이 춥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국향대전에 와서 활짝 핀 꽃을 보니 춥기는커녕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국화 덕에 새삼 가을이 실감난다. 날 좋고 풍경 좋은 함평에서 잘 놀다 간다"며 웃으며 말했다.
황금박쥐상을 보러 온 김정국(68)씨는 "말로만 듣던 황금박쥐를 눈으로 보니 생각보다 크고 웅장했다. 이전에는 절도미수 사건도 있었다고 했는데 모두 오늘날 축제가 잘 되라는 액땜이었을까"라고 웃어보이며 "오늘 황금박쥐 앞에서 가족들의 건강을 염원하며 좋은 기운 많이 받아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마법의 국향랜드'를 주제로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국화의 수수하고 아름다운 자태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한 새로운 콘셉트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 현장에는 1000만 송이 국화와 함께 거리공연, 국향 마술 버블쇼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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