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성장 그늘···‘을의 비용’ 짊어진 입점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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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성장 그늘···‘을의 비용’ 짊어진 입점 브랜드

이뉴스투데이 2025-10-29 15: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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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5’ 행사장에 마련된 패션그룹형지 부스에서 한 어린이 방문객이 부모와 함께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5’ 행사장에 마련된 패션그룹형지 부스에서 한 어린이 방문객이 부모와 함께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유통의 핵심 채널로 부상했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입점 브랜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 불투명한 노출 알고리즘 등이 맞물리며 중소 브랜드들이 감내해야 할 ‘플랫폼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16.5% 늘어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의류·패션 분야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주요 패션 플랫폼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2분기 매출 3777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22.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9CM 역시 올해 상반기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1월부터 9월까지 기준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보다 40% 이상 늘었다. 

그러나 플랫폼 성장의 그늘에는 입점 브랜드의 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무신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27.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W컨셉·29CM 등 주요 패션 플랫폼은 25~30%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화점의 평균 수수료(약 21.3%)나 대형마트(18.7%)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위탁판매 모델이 대부분인 온라인 플랫폼은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데도 30%에 달하는 판매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공식적으로 거론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무신사·W컨셉 등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들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주철 W컨셉 대표를 상대로 백화점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수수료율을 비롯한 브랜드 노출 구조, 할인율 등에 대해 질의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당시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국감에 불출석했으며, 송 의원은 “이 지적은 모두 무신사에게도 해당하는 얘기”라고 말한 바 있다. 

비판이 확산되자 무신사는 내년 1월부터 입점 6개월 이내의 신진 브랜드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3%포인트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매출 기준 하위 50% 업체와 신규 입점 브랜드가 대상이며, 현재보다 3%포인트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한편 중소 브랜드들은 플랫폼 입점에 대해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무신사 입점이 필수적으로 따른다”며 “당장 브랜드를 알리는게 중요하지 수수료는 나중 문제로 고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로부터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의 경우 플랫폼의 수수료가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랜드 관계자는 “사실 플랫폼을 들어가는게 홍보로 주효하긴 하지만 알고리즘이 주요 브랜드나 PB 브랜드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다”며 “최근에는 공식몰 홍보에 주력하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자사몰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입점이 생존 수단에서 부담 요인으로 전환되는 브랜드들은 점차 늘어나고, 공개되지 않은 노출 알고리즘을 비롯해 기본 수수료를 제외한 광고비, 마케팅 비용, 결제 수수료에 대한 투명성 촉구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입점이 중요하긴 하지만 입점 브랜드의 마케팅·운영 비용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한시적 혜택보다 광고비 구조, 노출 알고리즘, 프로모션 참여 기준 등 전반적인 거래 구조 개선에 대한 투명성이 필요해보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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