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님', '마음' 등 작곡…독일 정부 "현대음악 발전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재독 음악가 박영희(80) 작곡가가 독일 '공로십자훈장'에 이름을 올린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박영희 작곡가가 29일(현지시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수여하는 '공로십자훈장 1급'을 받는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박영희 작곡가의 건강을 고려해 그가 거주하는 브레멘에서 개최되며, 보벨슐테 브레멘 시장이 훈장을 대리 수여할 예정이다.
박영희 작곡가는 '소리', '님', '마음', '노을', '타령' 등을 작곡해 독일을 비롯해 유럽 음악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음악가다. 독일 연방정부는 "현대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의 문화적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고 훈장 수여 이유를 밝혔다.
박영희 작곡가는 "작품 하나하나를 청중들이 좋은 느낌으로 들어주고 성원해주시는 데 대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94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박영희 작곡가는 서울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학술교류처(DAAD)에서 장학생으로 유학했다. 이후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작곡과 교수와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여성 및 아시아계 최초로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았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무직페스트'에서는 박영희 작곡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열리기도 했다.
독일 공로십자훈장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 사회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앞서 재독 음악가 윤이상이 1988년 '대공로십자훈장'을,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년 '공로십자훈장'을 수훈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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