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과 무역협상을 곧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CEO 서밋 특별연설은 예정보다 1시간가량 지연됐다. 이날 오후 1시7분쯤 연설을 위해 그가 연단에 오르자 객석을 가득 채운 이들은 모두 기립했다. 절반 정도는 박수를 쳤고, 나머지 절반은 휴대전화를 꺼내 트럼프 대통령을 촬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이재명 대통령을 "너무나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긴밀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은 경제 기적을 만들었다. 흔치 않은 기술력을 갖고 자유로운 민주주의가 번창하고 문명을 구가하는 국가"라며 "전 세계 어떤 나라도 한국이 달성한 업적과 성과를 보면서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굉장히 기술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며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되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타결과 관련해 "아시아 방문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도 무역협상을 타결했다"며 "무역협상이 많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무역협상 타결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로 협상을 하고 타결하는 것이 싸우는 것보다 훨씬 좋고 전쟁보다 훨씬 좋다"며 "전쟁을 벌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두가 보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무역적자, 불공정 장벽, 불공정 시장접근, 취약 공급망 모두를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조선을 거론하며 "한국은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반도체, 조선 부분에서 특별한 관계"라며 "반도체 산업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엔비디아, TSMC가 미국에서 최첨단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하루에 1척씩 선박을 건조했지만 더 이상은 배를 건조하지 않고 조선산업이 낙후했다"며 "한국이 그런 조선업을 가지고 있고 미국은 한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생산량을 기록한 조선소였는데 제대로 경영이 안 됐고 전임 대통령이 잘못했기 때문에 조선업이 사라졌다"며 "일부 회사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아주 성공적인 인수"라고 말했다.
이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의미한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최전선 기지로,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찾은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조선업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이 번영하면 동맹도 번영하고,인도 태평양 동맹국이 번영하면 세계가 안전하고 부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성과도 나열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 1년도 안 돼 18조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며 "조만간 21조달러까지 투자금이 미국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증시는 41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GDP 성장률은 4%를 넘어섰다"며 "미국은 다시 '황금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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