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가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압승'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수성'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 탈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민심이 얼어 붙으며 그 여파가 2030 세대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9.9%로 국민의힘(30.8%)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서울은 양당 후보 투표 의향이 오차범위 내인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여당 후보들을 앞서는 걸로 조사됐다.
부동산 대책 여파에 李 대통령 민주당 서울 및 2030 지지율 흔들
내년 지방선거, 민주 후보 39.9% vs 국힘 후보 30.8%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10·15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민심이 얼어 붙으며 내집 마련이 어려워진 2030 세대로 그 여파가 확산되면서다.
이번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조사한 결과(무선 ARS 100%, 95% 신뢰수준에 ±3.4%p) 부동산 대책이 서울지역 부동산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도움된다는 35.0%, 도움되지 않는다는 54.6%로 집계됐다. 부정응답 중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한 비율도 38.8%나 됐다.
그 여파로 인해 서울과 2030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일~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유선 전화면접 4.6% 무선 ARS 95.4%, 95% 신뢰수준에 ±3.1%p) 서울에서 긍정평가는 44.7%, 부정평가는 52.5%로 나타났다. 인천·경기가 긍정 54.6% 부정 43.4%인 것과 대조적이다.
30대의 긍정평가도 39.5%로 부정평가(56.1%)보다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 32.4%·국힘 28.3%로 오차범위 내였다.
20대(민주 28.8%·국힘 19.5%)와 30대(민주 33.3%·국힘 24.3%) 지지율은 민주당이 높긴 했으나 전체 지지율 격차(민주 35.2%·국힘 25.5%)가 9.7%p인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에너지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9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무선 ARS 100%, 95% 신뢰수준에 ±2.0%p) 20대(긍정 35.3% 부정 58.5%)와 30대(긍정 43.6% 부정 53.8%)에서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특히,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민주당 후보 39.9%, 국민의힘 후보 30.8%로 정당 지지율 격차 보다 좁혀졌다.
지역별로 서울은 민주 38.1%·국힘 36.5%로 격차가 더 적었다. 반면 인천/경기는 민주 40.2%·국힘 28.4%로 민주당 후보 지지세가 강했다.
서울시장 가상대결, 오세훈 여권 후보 모두 앞서
이러한 흐름은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에게는 큰 걸림돌이다.
여론조사 상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여당 후보들을 앞서는 걸로 조사됐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조사한 결과(무선 ARS 100%, 95% 신뢰수준에 ±3.4%p) 각 정당별 서울시장 후보군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5.6%로 1위에 올랐다. 나경원 의원(13.4%), 한동훈 전 대표(10.4%), 조은희 의원(3.2%) 등으로 나타났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33.2%)거나, '잘 모른다'(8.6%)는 응답자는 40% 이상을 나타냈다.
민주당에선 박주민 의원(10.5%), 서영교 의원(9.6%), 정원오 성동구청장(9.6%), 홍익표 전 의원(4.8%), 전현희 의원(4.5%), 박홍근 의원(1.8%) 등으로 집계됐다.
여권에 아직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없음')도 41.4%에 달했다.
'가상 맞대결'에서는 오세훈 36.1% 박주민 29.2%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이 여권 후보로 선출될 경우에는 오세훈 38.5%, 정원오 24.1%로 격차가 더 컸다.
경기지사, 김동연 29.9%·추미애 15.2%... 유승민 26.5%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도지사의 경우에는 현역인 김동연 지사가 여권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가 경기교육신문 등의 의뢰로 지난 25일~26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경기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 가운데 29.9%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기록한 20.9%보다 9.0%p 상승한 수치다.
김 지사에 이어 추미애 의원이 15.2%, 한준호 의원 8.3%, 김병주 의원 5.8%, 염태영 의원 2.2%, 이언주 의원 1.9%로 집계됐다.
보수 야권 후보군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유 전 의원은 한 달 전 조사에서 18.7%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6.5%로 7.8%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은혜 의원이 14.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3.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11.3%, 원유철 전 의원 1.6%로 나타났다.
대전시장, 이장우 25.0% 허태정 22.0%
세종시장, 최민호 19.3% 김수현 12.0% 황운하 11.2%
충남지사, 김태흠 30.0% 양승조 20.0%
대전시장과 세종시장은 현직이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충남도지사는 김태흠 지사가 한발 앞섰다.
TJB 대전방송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5~26일 대전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대전시장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 ±3.5%p) 이장우 현 대전시장이 25.0%,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22.0%를 기록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 10.7%, 박성효 전 대전시장 8.4%, 장종태 민주당 의원이 3.9%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세종시 유권자 805명을 대상으로 세종시장 선호도 조사 결과(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 ±3.5%p) 최민호 세종시장이 19.3%,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대표 12.0%,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11.2%를 기록했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 10.2%, 조상호 전 세종시 부시장 9.3%, 이준배 전 세종시 부시장 5.9%로 나타났다.
최 시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나 김수현 대표와 황운하 의원도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충청남도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세종시장 선호도 조사 결과(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 ±3.5%p)는 김태흠 충남지사가 30.0%로 1위를 차지했다.
여권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20.0%, 박수현 의원 10.7%, 복기왕 의원 9.5%, 박정현 부여군수 2.2%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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