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보러 한국 온 거 아냐"…무역협상 거듭 선긋기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 등 한국 방문 기간동안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물어보는 사람들을 위해 (얘기하자면), 우리는 캐나다를 보러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글을 한국에 도착한 직후 처음 올렸다. 당분간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지만, 그와 무역 관련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카니 캐나다 총리를 당분만 만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APEC 정상회의 기간 카니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현재 캐나다와 맺은 합의에 매우 행복하다. 그냥 내버려두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관세 반대 광고를 하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장이 커지자 다음날 온타리오주는 문제가 된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알고도 광고를 바로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에 관세 10% 추가 인상을 선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10% 추가 관세 적용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만 답했다.

백악관은 지난 8월 캐나다에 관한 관세율을 25%에서 35%로 인상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규정에 적용되는 상품들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대부분의 캐나다 상품에는 이 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