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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감장에서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한 마음”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왜 고릴라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해하는데 진짜 별 뜻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다만 “질의 전에 긴장을 풀거나 질의 후에 생각했던 만큼 질의가 매끄럽지 못해 짜증 날 때 이를 삭이기 위해 동물 캐리커처를 그린다”며 “그냥 생각나는 동물 캐리커처를 우스꽝스럽게 그리면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릴라’를 그린 것에 대해 “고릴라를 그린 건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려보지 못한 것이라서 그린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략 10초에서 길어야 30초 정도 걸린다”며 “나중에 동료의원들께 보여주고 서로 웃으면서 긴장을 풀기도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보통은 작게 그리는데 이번 고릴라는 좀 크게 그리는 탓에 시간이 몇 분 걸렸고 한 번에 그린 게 아니고 틈나는 대로 잠깐씩 그렸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들 질의도 듣고 메모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깐 간단하게 빨리 그렸다”며 “고릴라라서 연필로 색을 칠한다고 몇십 초 더 걸린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어찌 됐든 국감장에서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한 마음”이라며 “성실하게 회의 참석도 하고 국감 준비를 했는데 짧은 방심이 큰 깨달음을 줬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서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 가운데, 자신의 자리에 설치된 컴퓨터로 ‘고릴라’를 검색해 나온 사진을 보고 따라 그렸다. 유 의원은 고릴라를 스케치한 뒤 색칠까지 했다.
해당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되면서 ‘직무 태만 아니냐’, ‘저러고 세비를 받냐’는 비판을 받았다.
유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며 “집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좌절을 주고, 집 가진 사람들은 불안에 떨게 하고, 세입자들은 전세난에 쫓겨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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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감 중 이른바 ‘딴짓’이 발각된 의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국감 도중 비키니 사진을 검색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지난 2022년엔 당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코인을 거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큰 파장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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