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국정감사 도중 딸 결혼식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직을 사퇴하라"며 압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감 도중 최 위원장 자리로 몰려가 "사퇴하라"고 직접 요구하고 퇴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 중 최 위원장을 향해 "최 위원장님 사퇴하실거냐"며 "저는 최 위원장님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앞으로는 의원으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님은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에서 결혼을 올렸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 조용히 딸 혼사를 치르셨다. 최 위원장님이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는 바람에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에게 비아냥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어 "딸 결혼식 당일에 화환과 축의금을 돌려보낼 수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한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보도가 돼서 설마 받겠나 싶어하면서 갔는데 그대로 축의금을 받아서 놀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차라리 최 위원장이 솔직하게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 지경까지 안 왔을 거라 생각한다"며 "딸 결혼식도 유튜브를 보고 알았고 양자역학을 공부하는라 못 챙겼다고 변명했다. 본인의 아이디로 국회 사랑재를 신청한게 밝혀지자 딸에게 아이디를 빌려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의 sns계정을 보면 지난해에 웨딩사진이 올라와있다"며 "이번에 국회에서 올린 결혼식은 엄마가 축의금을 노리고 두 번 한 게 아닌가 의심하는 게 당연한데 해명을 안 하고 있다. 축의금 내역을 전부 공개하지든지 아니면 수사를 통해 밝혀야한다"고 했다.
같은당 이상휘 의원은 직접 산하기관 관계자들에게 최 위원장 딸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는지와 축의금을 냈는지를 물었다.
청첩장을 못 받았고 안낸 관계자들도 있었지만, 일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비서실을 통해 모바일로 청첩장을 받았고 답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여기서 답변하신 몇 분은 후일에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사안이 발견이 되거나 또는 여기에 대해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면 여기에 대해서 응당의 책임을 지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쨌든 이 문제로 인해 우리 과방위의 현안과 정책적 질의 자체가 상당히 쇠퇴됐고, 이 부분에 대해서 상임위원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산하기관 관계자에게 "저희는 보낸적이 없다"며 "저희 의원실이나 저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비서실에서 인지하고 알려준거 같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국감이 끝나고 나면 제가 모든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며 "이 자리에서 얘기를 하면 논란이 돼 국감을 못할 것 같으니 우선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님의 피감기관에 대한 축의금 수금, 언론갑질, 직원갑질 등로 인해서 정상적인 국정감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진짜 어느 상임위보다 정말 힘들고, 피감기관한테 직원들에게 정말 너무 가혹한 그런 과방위였다"고 했다.
최 의원은 "저희 과방위는 소관기관만 80여 개가 넘고 방송, 통신 그리고 인터넷, R&D 기업 등 영향을 받는 민간기업도 상당하다"며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를 비롯한 4개의 과기원, 각종 출연연구기관 등 국가진흥을 위한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본인 지위를 통해서 일방적인 운영을 해 왔고 피감기관에 대한 갑질도 했다"며 "모든 사안에 대해서 산하 피감기관, 기업, 국민들한테 사과하고 사퇴하라. 결자해지하는게 맞다"고 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 직원들의 과로 문제도 거론했다.
신 의원은 "위원장님의 가정사 문제가 정치쟁점이 됐고 많은 관심 기울이는 실정"이라며 "그런데 최근에 과방위 사무처 직원 3명이 정말 이렇게 입원하고 길에서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쓰러진 분들이 여쭤봐도 말을 안 해 제가 이리저리 알아보니까 결국은 다들 스트레스 때문이었다"며 "지난번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박3일 하는 과정에서 과장님 한분이 실신한적 있는데 그 뒤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행정 직원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위원장이 느끼는 것과 다르다는 걸 감안해야한다"며 "다시 말하면 최 위원장의 독단적 진행과 운영이 쌓인 결과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께서 감사관실 고충민원센터 통해 과방위 직원을 직접 면접해서 실태를 조사해야한다"며 "그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보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고용노동부에서도 특별노동감사를 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최수진·박정훈·김장겸 의원을 중심으로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빨리 사퇴하라", "사퇴하세요. 진심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에 최 위원장은 "끝난 거냐, 나가시려면 나가라"고 맞받았다. 이후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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