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석유화학, 해법은 '그린+첨단'…롯데케미칼의 전환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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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석유화학, 해법은 '그린+첨단'…롯데케미칼의 전환 전략 본격화

폴리뉴스 2025-10-29 12:21:33 신고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불황에 직면한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체질 전환'을 통한 생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4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회사는 "이익을 내기 위한 단기 해법보다 사업구조 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력인 납사분해(NCC) 중심의 기초화학 부문은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중동의 저가 공세,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둔화됐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脫 범용화학–친환경·첨단소재 중심 재편'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 '탄소에서 수소로'… ESG·그린에너지 축으로의 이동

롯데케미칼은 수소·재활용·에너지 효율 등 친환경 축을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수소 생산 및 유통: 울산 수소출하센터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확대 중이며, 산업·모빌리티용 수소 공급망 실증 사업을 병행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재활용 원료로 전환하는 'LOOPLEX'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며, 2030년까지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순환 원료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른바 케미칼 리사이클링이다. 

공정 내 전력 효율화, 바이오 납사 및 저탄소 에너지 활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선언했다. 탄소저감 설비 전환을 통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ESG 리스크가 커지는 글로벌 화학시장에서 '지속가능 경영의 최소 조건'을 넘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 첨단소재·배터리소재로 '성장 축' 이동

롯데케미칼은 화학기초소재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배터리소재·고기능성 플라스틱·전자소재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전지박(동박)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동남아 및 북미 시장에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또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내열·고투명 폴리머, 친환경 단열소재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첨단소재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전자·자동차·반도체용 소재 중심으로 기술 협력 및 JV를 추진 중이며, 삼성SDI·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과도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첨단화 전략은 단순한 업종 다각화를 넘어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소재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의미한다.

■ 해외 재편·설비 효율화로 '규모의 함정' 벗어난다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침체를 고려해, 롯데케미칼은 해외 생산설비와 국내 NCC 통합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연 100만 톤 규모 에틸렌·폴리프로필렌 생산체계 구축 중이다. 2026년 본격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도 탈출 기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NCC 구조조정을 위해 HD현대케미칼과 NCC 통합 검토 등 업계 내 협력형 재편에 참여하며, '규모보다 효율'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비핵심 자산 정리: 수익성이 낮은 범용제품 라인, 고정비 부담이 큰 생산라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양(量)의 경쟁이 아닌 질(質)의 경쟁"으로 이동하기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으로 해석된다.

■ "산업 재편기, 롯데의 방향은 옳다"

화학업계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의 위기는 단기적 적자보다 사업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화학산업은 이미 공급 과잉 구조에 진입했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탄소 기반 산업에서 소재 기반 산업으로의 이동이 필요하다. 롯데의 수소·리사이클링·배터리소재 중심 전략은 방향성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위기 속 전환, '탈(脫)석유화학'이 생존의 답

롯데케미칼은 현재 '적자'라는 단기 위기보다 산업 전환기에서 주도권을 잡는 장기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화학기업을 넘어 순환경제·에너지전환·첨단소재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향후 3년은 "롯데케미칼이 진짜로 바뀌는 시기"가 될 것이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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