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성장성·수익성 개선됐지만 ‘반도체’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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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성장성·수익성 개선됐지만 ‘반도체’ 쏠림 심화

이데일리 2025-10-29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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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나란히 개선되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성장의 대부분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업종에 쏠리면서 ‘편중된 회복’의 그늘도 짙어졌다. 반도체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채, 산업 구조의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AI 반도체가 이끈 기업 경기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서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96만 1336개)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성장성의 대표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3.7%로, 2023년 -1.5%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됐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4.6%를 기록했다. 전년(-2.3%)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0.9%에서 2.9%로 상승했다.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기업규모별로 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2023년 -4.3%, 2.8%에서 2024년에는 각각 3.4%, 4.1%로 상승했다.

수익성도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3.5%)보다 늘어나며 2021년(5.6%)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3%로 전년(3.8%)보다 높아졌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5.1%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4.1% 늘어났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3.7%)대비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3.0%로 전년(3.2%)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기업 경기 개선은 ‘반도체에 편중된 호조’라는 진단이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기업 경기가 개선된 건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며 “2023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취약기업 ‘역대 최고’…소기업 부채비율 경고

지난해에는 대출이자를 갚기 버거웠던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줄었다.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44.1%로 2023년(191.1%)보다 올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취약기업’의 비중은 4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더 적다는 의미다.

문 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이자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따라서 전체로 봤을 때 이자보상비율은 증가했지만, 100% 미만 기업 수 비중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안정성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23년 120.8%에서 2024년 119.9%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2020년(118.3%)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차입금 의존도도 31.4%에서 31.0%로 내려갔다.

한편, 이번 기업경영분석부터는 ‘소기업’에 대한 통계가 신규 편제됐다. 중소기업을 중기업과 소기업으로 세분화했다.

이에 대해 문 팀장은 “소기업도 중소기업처럼 성장성, 안정성이 개선된 반면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면서도 “소기업은 중기업보다 매출액 증가율과 부채비율이 더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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