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생존할 직업은···"만드는 자·다루는 자·버티는 자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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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생존할 직업은···"만드는 자·다루는 자·버티는 자만 산다"

한스경제 2025-10-29 11:44: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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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노동시장을 재편하는 가운데 살아남는 직업군이 세 가지로 뚜렷이 갈리고 있다. AI를 직접 개발하는 '개발자', AI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활용 고수', 그리고 자동화가 어려운 현장의 '육체노동자'다. 단순한 직업 분류를 넘어, AI 시대 생존 전략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흐름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1월 발표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기업 1000곳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1%가 "AI로 인해 향후 5년 내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AI와 정보처리 기술 발전으로 11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지만, 동시에 90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전면 도입되면 전 세계적으로 약 3억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자동화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재 업무의 6~7%가 AI로 대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올해에만 AI로 인한 직접적 감원이 7만6440건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특히 마케팅 컨설팅, 그래픽 디자인, 사무 관리, 콜센터 등 반복적 업무가 많은 분야에서 고용이 급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거센 변화의 물결 속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첫 번째 생존 그룹은 AI를 직접 만드는 개발자들이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현재 가장 수요가 높은 AI 관련 직종이다.

다만 AI가 모든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 연구팀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AI 대체 위험이 높지만, 최고경영자(CEO)나 수석 개발자 같은 고급 인력은 오히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AI를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해진 셈이다.

이는 곧 두 번째 생존 그룹으로 이어져 AI 도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들을 주목하게 만든다. 김진희 메타본 대표는 "실제로 회사에서 며칠 동안 주니어 개발자 3명이 해결하지 못한 개발 이슈를 시니어 개발자가 AI에게 물어보니 단 10초 만에 해결됐다"고 전했다.

같은 AI를 써도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시니어 개발자가 10초 만에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건 AI를 썼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아는 전문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AI 시대엔 도구를 쓰는 능력보다 도구를 '제대로' 쓰는 능력, 즉 전문 지식과 AI 활용 능력의 결합이 더 큰 무기가 된다.

김 대표는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들은 결국 AI를 특출나게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는 누가 AI를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개인과 기업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발표한 '2025 글로벌 AI 일자리 지표'에 따르면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 직원 1인당 매출이 3배 빠르게 증가했고, 임금도 2배 빠르게 상승했다.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곧 개인의 경쟁력이자 기업의 수익성으로 직결된 셈이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향후 5년 내 근로자 핵심 기술의 44%가 변화할 것이며, 화이트칼라 직종일수록 이런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칼라가 AI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사이, 정반대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바로 세 번째 생존 그룹인 육체노동자들이다. 배관공, 전기기사, 냉난방(HVAC) 기술자, 용접공 같은 숙련 기능공들이 AI 시대에 오히려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 8월 "AI 파괴 속에서 살아남는 직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저항 직업 분석 결과, 가장 취약한 40개 직종은 대부분 사무직이었지만, 숙련 기능직은 안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실제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언론매체는 최근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위협하면서 더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숙련 기능직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직종들이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손재주와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해 로봇이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AI 시대의 역설로 첨단 기술이 발전할수록 가장 원초적인 '손기술'의 가치가 더 높아짐으로써 AI가 '만드는 자'와 '다루는 자'를 상향 이동시키고, '몸으로 버티는 자'를 재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은 "기업은 직무 재설계, 재교육, 전환 경로를 한 묶음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도 개발·활용·현장 중 자신의 축을 정해 깊이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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