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소매치기' 가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방을 굳이 닫지 않고 자연스럽게 열어두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 건데요.
샤넬, 로에베, 디올 등은 2026 S/S 컬렉션에서 아예 가방을 닫지 못하도록 설계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지퍼를 제거하거나 와이어로 가방을 고정시켜 내부가 살짝 보이도록 연출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이런 유행의 시작은 에르메스의 '스테디 셀러' 제품인 '켈리'에서 비롯됐는데요. 여닫기가 까다로운 켈리백을 유명인들이 그냥 열고 들기 시작하면서 열린 가방이 무심한 멋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제니퍼 로렌스와 빅토리아 베컴도 최근 켈리백을 열어둔 채 외출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디자이너들은 "감춰진 인간의 속내를 드러내고 낡아 보이는 가방에서 추억과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고자 한 시도"라고 밝혔는데요. 단순히 기능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미학으로 해석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매치기 백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꾸밈없는 진정성'을 상징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닫히지 않는 디자인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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