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새 역사 쓴 '최연소 챔프' 김영원, "다음 목표는 2연속 우승에 도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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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새 역사 쓴 '최연소 챔프' 김영원, "다음 목표는 2연속 우승에 도전"[인터뷰]

빌리어즈 2025-10-29 11:3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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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6차 투어에서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한 김영원이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PBA 6차 투어에서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한 김영원이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상대가 산체스 선수잖아요. 이긴다는 생각은 못 했죠."

PBA의 최연소 프로 당구선수 김영원(18, 하림)이 이번에는 '3쿠션 사대천왕',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웰컴저축은행)를 결승에서 꺾고 프로당구 PBA 투어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PBA 투어 첫 우승 후 불과 1년여 만의 성과다.

김영원은 이번 투어에서 유일하게 투어 평균 2점대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128강부터 32강까지 세 경기 연달아 2점대 애버리지로 통과한 김영원은 16강에서 '베트남 강호'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상대로 애버리지 3.462를 기록, 이번 대회 웰컴톱랭킹상까지 싹쓸이했으며, 이후 8강부터 결승까지 1.7 이상의 애버리지를 올리고 마침내 두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김영원은 결승전 초반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면 세트스코어 1-1로 맞섰지만, 3, 4세트를 연달아 빼앗기고 1-3으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5세트를 차지한 김영원이 6세트로 경기를 끌고 가자 6세트 중반부터 산체스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듯 집중력이 흔들렸다.

자신의 우상, 다니엘 산체스와 결승전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영원.
자신의 우상, 다니엘 산체스와 결승전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영원.

결국 김영원은 젊음을 무기 삼아 '우상' 산체스를 꺾고 PBA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경기 후 김영원은 "상대가 산체스 선수잖아요. 이긴다는 생각은 전혀 못 했죠"라며 "4세트까지 산체스 선수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서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고 열심히만 치자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라 줬어요"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한, "사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제 '우상'인 산체스 선수를 이겼다는 것과 저와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는 생각에 뿌듯해요"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영원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PBA 투어 개인 통산 2승째를 달성한 김영원.
PBA 투어 개인 통산 2승째를 달성한 김영원.

두 번째 우승 축하한다. 결승전 소감과 우승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상대가 산체스 선수라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전혀 못 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열심히 해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 사실 4세트까지 분위기가 산체스 선수 쪽으로 가 있는 거 같아서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열심히만 치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라 줬다.

이번 투어 애버리지가 전체적으로 높다. 비결이 무엇인가?

비결은 딱히 없다.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첫 우승 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변화를 많이 줬는데, 원래 치던 당구 스타일에 혼란이 왔다. 그러면서 슬럼프까지 와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초심으로 돌아갔더니 이번 투어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또, 작은할아버지가 항상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데, 지금 많이 위중하셔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두 번째 우승인데, 첫 번째와 비교한다면?

지금이 훨씬 더 기쁘다. 내 우상인 산체스 선수를 이겼다는 게, 나와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다. 그리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승전이 끝난 후 산체스와 포옹을 하고 있는 김영원.
결승전이 끝난 후 산체스와 포옹을 하고 있는 김영원.

결승전 상대가 산체스였는데, 기분이 어땠나?

나에겐 정말 엄청난 선수인데, 존경하는 선수와 결승에서 만났다는 게 말 그대로 영광스러웠다.

산체스 선수가 결승전 후 기자회견에서 김영원 선수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던데.

과찬이다.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는 선수에게 그런 말을 들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프로당구 투어는 물론 당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데, 어떤 생각으로 프로 당구선수로 뛰고 있나?

당구의 세대를 젊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가지고 당구를 치고 있다. 나처럼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첫 우승 때는 응원단이 가족들뿐이었는데, 이번에는 팀리그 동료들이 응원하러 많이 왔다. 느낌이 어떤가?

너무 힘이 됐다. 하림팀 형, 누나들과 정말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큰 소리로 기쁨을 외치는 김영원.
큰 소리로 기쁨을 외치는 김영원.

김상아 선수는 아들 보듯 애틋하게 응원하던데.

김상아 선수는 팀에서도 항상 엄마와 아들 느낌으로 다정하게 챙겨 주시는 것 같다.

이번 투어를 통해 예전의 김영원으로 돌아왔나?

구력이 짧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많이 보나? 주로 어떤 선수들 경기를 찾아보나?

일단 잘 치는 선수들 경기는 다 찾아본다. 특히 딕 야스퍼스 선수의 경기를 많이 본다. 야스퍼스 선수는 스트로크가 정말 간결한데도 파워가 있다. 또 조명우 선수의 공을 유연하게 치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있다. PBA 선수들 경기도 많이 보는데, 특히 조재호 선수의 경기를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한다.

바로 다음 주에 7차 투어가 이어지는데, 기세를 이어 2연패 도전하고 싶은가?

지난 시즌에도 우승한 다음 대회가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이었다. 그때도 준결승까지 갔는데, 마음을 좀 편하게 치지 못한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치고 싶은 대로 할 생각이다.

시상식 후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이 부모님, 오른쪽은 고모와 고모부.
시상식 후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이 부모님, 오른쪽은 고모와 고모부.
하림 팀 동료들과 함께.
하림 팀 동료들과 함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와 나란히 시상식에 선 김영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와 나란히 시상식에 선 김영원.

이번 투어 후 가장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너무 많지만, 무엇보다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당구 이외의 취미도 있나? 또래 친구들처럼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걸그룹은 없나?

당구 안 칠 때는 헬스를 하거나 음악 듣는 거 좋아한다. 근데 걸그룹은 잘 모른다. 또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평범하게 학교 다니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같이 어울리고 싶다거나 같이 학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나?

친구들이랑은 가끔 만난다. 하지만 학교 다니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 든다.(웃음)

이미 잘하고 있지만,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작년에 첫우승을 하고 인터뷰 때 두 번 연속 우승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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