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절임배추 작업장에서 작업자가 담배를 문 채 배추를 다루고, 심지어 바닥에 침을 뱉는 장면이 포착돼 중국산 김치 위생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29일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김치는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제조업소 제품으로,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며 "모든 제조·유통 단계에서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국내 유통 김치의 위생에는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소상신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후루다오시의 한 절임배추 작업장에서 작업자가 담배를 문 채 작업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심지어 이 남성은 절임배추가 놓인 바닥에 침을 뱉은 뒤 발로 문지르는 등 비위생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중국 내에서도 "역겹다"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현지 후루다오시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 문제의 절임배추를 전량 압류·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배추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상이 국내에도 확산되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는 안전한가'라는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입량은 총 36만7158t으로, 이 가운데 중국산 김치가 31만1157t(84.7%)을 차지했다.
수입금액으로는 1억7693만달러(약 2538억원)로, 2017년 식약처가 김치 수입 현황을 공시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22년 26만3502t ▲2023년 28만7179t ▲2024년 31만1157t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수입량은 24만9000t으로 이미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증가한 상태다. 수입금액은 1억4300만 달러로 이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9.5%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중국산 수입 김치에 대해 '철저한 위생 관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 1일(선적일 기준)부터 '수입 배추김치 해썹(HACCP) 의무 적용'을 시행해, 해외 제조업소가 해썹 인증을 받아야만 국내 수입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했다.
해썹은 식품이 생산·가공·유통되는 전 과정에서 세균·이물·화학물질 등 위해요소가 혼입되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중요관리지점(CCP)을 사전 분석·통제하는 예방 중심의 식품안전관리 제도다.
특히 이번 수입 배추김치 해썹은 김치 품질·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인증을 받지 못한 해외 제조업소의 제품은 수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썹 인증 평가 거부나 위생기준 미달 등의 사유로 김치 수출이 중단된 중국 제조업소도 있다"며 "수입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쳐 부적합 제품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도 상시 안전관리 기반이 마련됐다.
식약처 산하 공공기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지난 4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산둥대표처(주재소)'를 개소, 수입 배추김치 등 중국산 식품의 위생·안전관리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주재소를 통해 해썹 현장평가와 현지 실사, 수출기업 지원 등 중국 내 식품안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이 인증원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2021년부터 해외 제조업소를 대상으로 해썹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왔으며, 현재 54개소(중국 53·베트남 1)가 인증을 받았다.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 김치 제조업소에 대한 현지 실사와 통관단계 검사를 병행해,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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