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총 9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대표를 접견하고, 국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가먼 대표는 “2031년까지 경기· 인천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총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또 한 번 대규모 추가 투자를 약속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투자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의 그린필드(신규) 투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라며 “한국의 높은 AI 성장잠재력과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언제든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있다”며 “아마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는 한국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존이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글로벌 경제인들과 함께 ‘번영을 위한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열린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는 AWS를 비롯해 르노코리아·앰코테크놀러지·코닝·에어리퀴드·지멘스 헬시니어스·유미코아 등 7개 글로벌 기업 대표가 참석해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미래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배터리 소재 등 첨단 산업 전반이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또한 앰코는 반도체 후공정 설비를 확충하고, 코닝은 모바일 기기용 첨단소재 설비, 유미코아는 배터리 소재 공장, 에어리퀴드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장을 각각 증설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ICT 역량을 갖춘 한국은 글로벌 기업의 최적 투자처”라며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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