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KB증권은 지난 28일 발간한 ‘KB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를 50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KB증권은 한국 증시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강화와 달러 약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힘입어,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재현된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증시 랠리를 한국 증시 역사상 세 번째 강세장으로 평가했다.
‘3저(저달러·저유가·저환율)’ 호황은 극히 이례적인 조합으로, 달러 약세와 유가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KB증권은 이러한 조합이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재현되고 있으며,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등 비(非)달러 국가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채산성이 개선되고, 한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해서는 공급과잉, 대체에너지 비중 확대, 산업 구조 변화 등을 이유로 장기적인 하락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KB증권은 반도체, 원전, 전력, 조선, 방산, 증권 업종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의 경우, 2028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1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의미 있는 D램 공급 증가는 평택 P5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 중심의 투자 집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기간 D램 공급 확대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2026~2027년 D램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반도체 업체들의 장기 실적 가시성 확대와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전 및 전력 업종의 경우 미국을 원전 기술의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미 에너지부 장관이 언급할 정도로 현재 미국이 글로벌 원전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웨스팅하우스 중심으로 원전 공급망 구축과 재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또한 한국 정부가 한·미 무역협상에서 원전 협력안 ‘마누가(MANUGA: Make America Nuclear cooperation Great Again)’를 협상 카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한국 원전·전력 기업과의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최근 상승에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강화와 달러 약세 등이 향후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따른 강세장 지속과 주요 업종의 역사적 신고가 돌파가 지속될 것을 전망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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