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석 달 만에 악화…추석 연휴·환율 영향

10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악화됐다.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박스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P) 낮은 90.6으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하는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한다. 100보다 높으면 기업심리가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민생회복 소비 쿠폰 등의 영향으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영업일 감소로 전반적으로 기업 심리가 부진했다”며 “제조업의 경우 환율 상승 등으로 원자재 구입 비용이 증가했고, 비제조업의 경우 명절 수요 효과가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2.4로 전월 대비 1.0p 하락했다. 생산 및 제품재고 경기가 심리지수가 악화한 영향이다.

비제조업 CBSI는 89.5 전월 대비 1.0p 하락했다. 자금사정과 채산성 전망이 악화됐다.

다만 11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91.1), 제조업(92.6), 비제조업(90.2)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2.6p, 3.2p, 2.3p 상승했다.

BSI에 소지바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4로 전월보다 3.1p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3.6)도 0.7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21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