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키링 팔고 카드커버 내놓고…캐릭터 사업에 빠진 K푸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식품업계가 캐릭터 사업에 푹 빠졌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액운을 막는 붕어빵 키링(열쇠고리)을 판매하는가 하면 주류 회사가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카드 꾸미기용 카드커버 굿즈를 내놓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캐릭터 소비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대표 제품에서 파생된 굿즈 등 캐릭터를 통한 수익 다각화와 캐릭터를 매개로 식품에 대한 장기적인 충성도를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디야커피, ‘붕어빵 액막이 키링’ (사진=이디야커피)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증정 이벤트에서 4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핫아이템으로 등극한 ‘붕어빵 액막이 키링’을 연말쯤 정식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단독 구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내놓을지, 다른 메뉴와 연계한 프로모션으로 판매할지 미정”이라면서도 “신년 맞이 콘셉트로 12월 말쯤 정식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붕어빵 액막이 키링은 이디야커피가 집 처마나 대문에 북어를 매달아 말리면서 동시에 재앙을 막는 ‘액막이’ 세습풍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한 굿즈다. 이디야커피는 겨울 시즌마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대표 메뉴가 ‘붕어빵’ 2종(팥붕어빵, 슈크림붕어빵)이라는 점에 주목해 북어를 붕어빵으로 대체해 귀여운 붕어빵 액막이 키링을 선보였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공식 홈페이지 이벤트를 통해 총 240명을 추첨해 이 키링을 증정했는데 1만 1000명이 넘는 이들이 지원했다.

하이트진로음료X고스티, ‘진토니’ 콜라보 카드커버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프리미엄 카드커버 브랜드 ‘고스티(Gosty)’와 손잡고 진토니 카드커버 굿즈 12종을 내놨다. 진토니는 낮에는 카페 사장, 밤에는 바텐터로 활동하는 파란색 곰으로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캐릭터다. 카드커버 굿즈는 신용카드에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다이어리 꾸미기 굿즈처럼 신용카드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가꿀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고급 리무버블 소재가 적용돼 깔끔하게 부착과 제거가 가능한 데다 특수 원단이 사용돼 부착 후에도 원활한 결제가 이루어진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아직 판매 초기이긴 하지만 굿즈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코리아도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 해피밀 토이를 지난달 내놔 큰 관심을 받았다. 해피밀 토이는 ‘햄버거’(메뉴명)와 불고기버거에 딸려 나오는 장난감이다. 맥도날드는 일년에 해피밀 토이를 몇차례 바꿔 메뉴와 함께 내놓는데, 지난 9월에는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을 한정 수량으로 내놨다. 해피밀 토이가 딸린 맥도날드 메뉴는 주로 아이들이 찾는 메뉴다. 해피밀 토이는 주 고객층인 아이들 호기심과 관심을 자극해 고객 충성도와 장기 고객화를 이끄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맥도날드 코리아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상당히 많은 매장에서 타이니탄 해피밀 토이가 품절됐다”며 “초반부터 빠르게 나갔다”고 했다.

식품업계가 캐릭터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굿즈 판매 자체로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캐릭터를 통해 고유 사업인 식품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제고할 수 있어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자체는 인형, 키링, 컵 등 다양한 굿즈와 콘텐츠, 협업 상품의 기반이 된다”면서 “특히 MZ세대는 식품을 단순히 영양과 맛을 넘어 하나의 색다른 경험을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데, 그 경험 세계를 열어주는 문고리 역할을 해주는 게 바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 해피밀 토이 (사진=맥도날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