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기술 경쟁이 '손 안의 미용실'로 진화하고 있다. 피부 진단부터 맞춤형 관리까지 AI·센서·LED 기술을 접목한 뷰티 디바이스가 일상 속 뷰티 루틴을 바꾸고 있다. 최근 전문샵 수준의 효능을 집에서도 구현하려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면서 홈케어를 위한 뷰티디바이스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외 뷰티디바이스 시장 트렌드와 기술 발전 그리고 소비자 사용 행태의 변화와 함께 산업과 소비자의 접점에서 '스마트 뷰티'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한다. [편집자주]
한국 뷰티 기업들은 전문 의료용 미용 기술을 일반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제품에 접목해 '홈케어 에스테틱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요구 수준에 맞춘 한국 뷰티 디바이스 제품들은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선도 수준이라는 평가다.
최근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한 업계 한 관계자는 "첨단 기술로 피부에 완벽을 더하는 뷰티 디바이스의 '뉴노멀'을 제시할 것"이라며 "가정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스킨케어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뷰티샵 방문이 어려워진 국내 소비자들이 스스로 뷰티 관리를 하는 '홈뷰티' 트렌드가 최근 수년새 확산됐다.
시간적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장소에서 적은 비용으로 장기적인 미용 효과를 얻는 '홈뷰티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홈뷰티족들은 자신에게 맞는 전문적인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와 제품을 구입하며 뷰티샵 방문 시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셀프 외모 관리에 투자한다.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란 손을 이용한 피부 관리보다 피부 깊이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줘 흡수율 효과를 극대화하며, 기존 병원 또는 피부미용실에서 받던 서비스를 사용자가 개인적 공간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기계적·전기적·전자적 미용기기를 말한다. 2010년 이후 다양한 미용기기들이 가정용으로 연구·개발됐고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서 대중화됐다.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들은 과거에는 진동을 활용한 세안기처럼 단순한 클렌징 기능 제품이 대부분이었다가, 2017년 LG전자의 LED마스크 'LG프라엘'을 시작으로 뷰티 디바이스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주파·중주파·저주파·미세전류·LED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있고 적용 분야도 얼굴마스크, 페이셜리프팅, 헤어스타일링기기 등 세분화되는 추세다.
◇국내 업체들 신제품 출시 '봇물'
국내 뷰티 업체들은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LG전자로부터 LG 프라엘 브랜드를 인수한 이후, 첫 신제품으로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이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길이 9.5cm, 무게 47g으로 립스틱을 닮은 슬림한 디자인으로 휴대성과 사용 편이성을 모두 갖췄다. 1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과 핸드복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사이즈를 갖췄다.
LG생활건강은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에 전류를 활용해서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갈바닉'(galvanic) 기술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소의 노하우로 찾아낸 최적의 투과율과 흡수율을 보인 미세 출력량인 250마이크로 암페어(μA)를 적용했다. 또한 콜라겐 생성을 돕는 630나노미터(nm) 파장의 LED를 탑재했다. 분당 진동이 8500회에 달해서 섬세한 탄력 마사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함께 선보이는 디바이스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GLASSKIKE) 스킨케어 3종은 주름과 입술 건조, 색소 침착, 탄력 저하, 피부 톤 등 피부 부위별 고민을 집중 케어하는 제품이다. 디바이스 전용 라인답게 비타민C, 바쿠치올 등 핵심 성분을 음과 양 전하를 띈 이온으로 만든 제품으로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함께 사용하면 흡수 효율이 높아진다.
대표 제품인 글래스라이크 '트리플 파워 링클 스팟'은 눈가와 입가 등 쉽게 주름이 생기는 부위에 밀착해 탄력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모이스처 플럼핑 비타립 세럼'은 수분 플럼핑 효과로 건강하고 탱탱해 보이는 입술을 완성해준다. 고함량 비타민C 유도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최고 함량인 나이아신아마이드 5%를 함유한 '비타 글로우 앰플 세럼'은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함께 펴 바르면 미백과 잡티 개선에 효과적이다.
LG생활건강은 이달에는 프라엘 인수 후 두 번째 신제품인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을 내놓았다.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은 강력한 고주파(RF)를 기반으로 일렉트로포레이션(EP·Electroporation), 미세 전류(MC), EMS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갖춘 만능 뷰티 기기다. 16개 주파수의 고주파가 피부 속 깊은 곳의 콜라겐 생성과 탄력 개선을 촉진한다. 그 결과 디바이스를 사용한 뒤 피부 심층 탄력은 158%, 속 탄력 150%, 겉 탄력 127% 순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입증됐다.
또한 이 제품은 고주파와 일렉트로포레이션 동시 출력 기능으로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일렉트로포레이션이란 전기 자극으로 화장품 유효성분의 침투를 돕는 기술이다. 여기에 고주파를 더해서 콜라겐 생성까지 돕는다. 실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피부 속 광채가 182% 개선됐고, 피부 겉면의 광채 균일도는 208% 나아지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한 인체공학기술도 돋보인다. 디바이스 헤드가 피부에 밀착했을 때만 작동하도록 설계했고, 기기의 실시간 움직임과 피부 온도를 측정하는 정밀한 센서를 갖췄다. 또한 피부에 완전히 밀착하는 곡선형 헤드 구조로 빈틈 없는 균일한 효과를 전하도록 만들었다.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 사용법으로는 피부 광채 개선을 위한 'GLOW 모드', 탄력 생성에 중점을 둔 'FIRM 모드', 이중 턱 케어를 위한 'JAW 모드', 미세 전류로 모공 수축을 돕는 'PORE 모드', 국소 부위를 집중 케어하는 'EYE 모드' 등 총 5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신제품과 함께 공개하는 'LG Pra.L 앱'에서는 고객의 피부 고민에 맞춘 최적의 디바이스 사용법과 맞춤형 관리 루틴을 제공한다. 앱 전용 보이스 가이드, 사용 시간 및 배터리 잔량 확인 등의 편의 기능도 갖췄다. 디바이스 사용 리포트를 제공해 평소 사용 습관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프라엘 인수를 통해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로 이어지는 뷰티 인텔리전스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뷰티테크 사업을 본격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전문 R&D 노하우를 뷰티 디바이스에 접목해 진일보한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makeON)은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로, 사용은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라이프스타일·감성 중심 브랜드로서, 바쁜 현대인이 일상 속에서 즐겁고 꾸준히 맞춤형 홈케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피부 연구를 기반으로 출시된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일상 루틴에 자연스럽게 더해져 효과적이면서도 간편한 피부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는 3초 만에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다. 아모레퍼시픽의 80년 뷰티 노하우와 최신 혁신 기술을 접목해 2025 CES에서 공개했으며, 올해 9월 누적 기준 전년동기 대비 101% 매출 성장했다.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는 초당 300만회 진동하는 초음파의 원리를 활용한 저자극 디바이스다. 독자 기술 '인피니티 소노 테크'(Infinity Sono Tech)를 탑재해 피부 속 깊이 유효 성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달에는 마이크로 LED 마스크 디바이스 '온페이스'(Onface)를 국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온페이스 LED 마스크의 가장 큰 차별점은 초소형 LED 3770개가 '점이 아닌 면'으로 빛을 내는 기술에 있다. 초소형 LED 3770개의 빛이 피부에 초밀작돼 직접 작용하면서 탄력, 피부톤, 모공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세밀하게 개선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페이스 LED 마스크는 단순한 디바이스를 넘어, '빛을 피부에 입히는 하이테크 집약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 6개월 만에 주가가 4배 넘게 뛰며 K뷰티 대장주 자리에 오른 에이피알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최근 기존 제품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부스터 진동 클렌저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에 더해 '하이 포커스 샷'에 스킨부스터 기능을 더한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라인업의 뷰티 디바이스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하이 포커스 샷'에 스킨부스팅 기능을 더한 리뉴얼 모델로, 피부의 겉과 속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포커스 초음파와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스킨부스팅 기술을 결합해 피부 탄력과 윤곽을 동시에 돕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피부 진피층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해 자극하는 스킨부스팅 기술이다. 기존 제품이 초음파를 통해 4.5mm 근막층을 자극해 피부 탄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는 여기에 1.8mm 진피층을 자극하는 스킨부스팅 기능을 추가해 '더블 포커스 샷' 기술을 구현했다. 해당 기술은 피부 콜라겐,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생성 환경을 촉진시켜 사용자의 피부 탄력, 윤곽, 보습, 모공 관리 등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개선하고 보다 탄탄하고 윤기 있는 피부로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기존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세부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기존 '하이 포커스 샷'은 피부 진피와 근육층 사이 4.5mm 깊이의 근막층에 균일하고 규칙적인 초음파 에너지를 정교하게 조사해 피부 표면 자극과 통증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사용감을 제공했다.
별도의 카트리지 교체가 필요 없는 일체형 구조로 설계돼 사용 편의성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으며, 이러한 장점은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여기에 중앙 헤드를 중심으로 4개의 플레이트형 전극 모듈을 장착해 전기 에너지가 피부에 고르게 전달되도록 설계함으로써 스킨부스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장 효능감을 주는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글로벌 누적 디바이스 판매 500만대를 넘기며 얻은 노하우와 구매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에이지알 디바이스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창과 앱 연동 기능 등은 고객의 목소리와 당사의 노하우가 결합해 새롭게 적용된 기능들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피부 미용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있으며,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새로운 시술이나 제품을 시도하는 것에 적극적인 편"이라며 "피부과 시장 활성화에 이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는 아직 블루오션에 해당하는 시장"이라며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으로 출사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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